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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매자들이 현명해졌다. 저성장과 저물가가 특징인 새로운 정상상태에서 부동산 가격만 홀로 급등할 수 는 없다는 믿음이 서게 됐다.
이젠 집만큼 안전한 투자 대상은 없다는 믿음이 멀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부어도 불이 붙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인구 구조, 소득 수준, 주택 수급 상황 등을 따져보면 향후 부동산 가격은 인기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명한 판단을 가졌다. 하여 집 투자에 욕심 내기보다는 내집마련을 더 중요시하며 온전히 나만의 집을 가지려는 성향이 두드러지게 보인다.
한마디로 집에 대한 가치가 바뀌면서 펄펄 끓던 부동산 투자 열풍속에서 은행 대출을 끼고 투자대렬에 뛰어들었던 그런 모습에서 주택 시장의 알짜 정보에만 눈길을 돌리며 맹목적인 구매를 피하고 싶어하는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주택구매자들에게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 물으면 대부분 사람들의 대답은 일치할만치 '보기 좋은 집, 살기 좋은 집'이란 대답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에서 나만을 위한 실용적인 주택이 아니라 남들의 시선을 다분히 의식한 집에서 살기를 희망한다.
새집들이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평생에 한번 장만하는 집이니깐', '자식들 생각해서', '이왕 하는바에 멋지게 고급스럽게 하겠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집장식을 할라 치면 예상을 훌쩍 뛰어넘기가 일수 이다. 집꾸미기에서 어떤 내장재를 선택하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는 완전히 내 몫이다. 집장식에 들어서는 소비자들에게 '보기 좋은 집으로 꾸미겠습니까? 살기 좋은 집을 꾸미겠습니까' 하고 물으면 백이면 백이 다 '살기 좋은 집에서 살겠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막상 집장식에 들어서면 보기 좋은 집으로 무게중심이 옯겨간다. 자신이 꿈꾸던 집을 꾸미는데 자신이 뭘 원하는지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너무 막연해 한다. 집을 꾸미기 전에 그 집에서 내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 먼저 생각해보라. 그래도 보기 좋은 집을 꾸밀것인지? 무턱대고 '보기에 좋은 집'만을 고집하는 것은 집꾸미기에서 가장 기피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보기 좋은 외관만을 따지다 보면 집을 지니고 사는 것이 아니라 집을 모시고 사는 꼴이 된다.
집이란 모름지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집보다는 완벽히 나를 위한 공간으로 되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대답이다. 집은 이기적이 되어야 한다.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나를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내 행복이 먼저라는 그런 이기적인 마음으로 집을 장식해야 하고 그런 집에서 살아야 즐겁고 행복해 진다. 집은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야 한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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