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해 지면서 달 돋아오는 길
거치적거리는
이런 저런 그늘을 모아놓고
구름에 불 지르시나보다
저 붉게 들끓는
다비의 황홀한 마지막, 그 다음
사리 별 그리움에 뜨고
잠들어야 하는 밤은 내려 고요하려니
착하게만 살다 돌아오는 목숨 어여뻐서
서천에 마중 나오신
하느님 댁으로 가는 꽃 구름길
일몰을 향해
한 번 더 숨 뜨거워지는 일로
저승을 보내는 이승의 저녁
팔미도 하얀 등대 넘어
해 울음 가득한 먼 바다 물머리도
세상의 것이려니
그 출렁거림 조차 모두가 다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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