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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녀자이고 인간이였다는것, 모르고 살아온건 아니다. 하지만 엄마가 되면 그 사람이 갖고있던 다른 정체성-녀자, 딸, 로동자… 우리는 늘 무시하고만 살아왔다.
지금껏 엄마는 아이에 대한 모성애, 책임, 의무, 헌신 혹은 강한 비난 등과 결부된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개념이였다. 이제 엄마라는 직업을 수행하는 이 시대 녀성들이 처한 개인적, 사회적, 가치적 현실이 사회가 말하는것과 실제가 어떻게 다른지 제대로 말하고 대답을 요구해야 할 때가 되였다.
책의 저자 헴마 카노바스 사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교육학과 림상심리학을 전공했다. 정신분석을 바탕으로 한 심리치료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전문 림상심리학자이며 녀성, 모성애 및 유아심리학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엄마라는 직업》의 저자는 엄마가 되고싶은 욕구, 모성애, 직업 세계와 일상생활의 관계, 조부모의 역할, 새로운 가족의 형태, 아빠의 역할 등과 같은 주제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다루며 녀성들의 심리적 고통을 예방할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또 녀자로서 엄마로서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과 고통에 다각적으로 접근해 녀성을 둘러싼 환경의 복잡한 측면들을 파헤침으로써 무수한 워킹맘과 전업맘이 일과 가정생활속에서 감정적으로 좌절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장시간 로동에 혹사되는것을 어떻게 극복할수 있는지 그러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진지하게 모색한다.
엄마가 되면 무조건적이고 희생적인 모성이 발현될가? 엄마가 되면 그 사람이 갖고있던 녀자, 딸, 로동자라는 정체성은 무시해도 되는걸가? 책은 그동안 우리가 갖고있던 엄마라는 개념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개념이였다. 사회에서는 녀자를 배려하지 않은채 그저 기존도구속에서 엄마노릇을 하도록 하기 위한 교육법과 가치관을 퍼뜨렸다. 이 시대 엄마들은 자녀를 돌보고 동시에 자신과 일에 집중하면서 완벽한 가정을 일궈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떠올렸던 물음, 왜 엄마는 “엄마노릇”말고 개인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면 안되는가? 왜 아이 양육과 관련한 여러 문제와 해결책에 아빠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가?
만약 누군가 이 사회에서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자녀를 돌봄과 동시에 자신과 일에 집중하면서 완벽한 가정을 일구어야 하는 “100점짜리 엄마”가 되여야 한다는 모순된 메시지를 담고있는 사회적 통념에서 오는 불쾌감, 임신때문에 직장에서 겪는 불리익과 불편, 가정과 직장 사이를 오가며 수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 등을 모두 감수해야 한다.
녀자로서, 엄마로서 겪은 개인적인 경험과 림상에 기초해 헴마 카노바스 사우는 모성애를 둘러싸고 녀성들의 심리적 고통을 예방할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이 책에서 제시했다.
책은 첫페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우리의 엄마를 떠올리게 되는 마법 같은 존재였다.
책의 18쪽에 담겨진 구절을 기억하고싶다.
30대까지 잠재하고있던 모성애의 감정이 생물학적 시계와 만나면 비로소 암호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 메시지를 쏟아낸다. 바로 이런 질문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전통적인 구실을 따를것인가? 전통적인 남성의 지위에 순응할것인가? 어쨌든 할머니 시대의 기준과 현재의 기준을 통합해낸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연변일보 20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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