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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부부가 얼마 전 아이의 교육과 의료 등 각종 복지혜택을 리유로 카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아이에게 최상의 성장환경을 마련해주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란다. 카나다로 이민을 떠나면서 이들 부부가 들인 돈은 수백만원, 맞벌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기도 하다.
이민을 떠난 이들 부부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늘 ‘뜨거운 감자’ 였다. 아이가 태여나서부터 아이에겐 모든 걸 명품만을 고집했던 부부, ‘너희들 애는 좋겠다. 좋은 부모를 만나서.’, ‘나도 애한테 좋은 부모 노릇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식의 주변 친구들의 부러운 목소리는 끊기질 않았다.
돈 없으면 좋은 부모도 될 수 없다는 우리의 의식에 왠지 짠해진다. ‘흙수저 부모’는 ‘흙수저 자식’으로 대물림된다는 포기와 체념마저 엿보인다. 아니면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며 우리 사회를 뒤집어놓았던 일부 재벌3세의 영향일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최고의 조건이자 최대 걸림돌이 ‘경제력’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북경시교육과학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현시대 부모됨 인식과 자녀양육관 연구’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력’을 꼽았다.
말인즉, 자녀와의 소통이나 인내심, 바른 인성,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뒤로 밀려났다는 뜻이겠다. 좋은 부모가 되는 가장 큰 걸림돌로 많은 부모들이 꼽은 것도 본인의 경제력이였다.
사교육 만능사회에서 부모 경제력에 따라 자식 앞길이 달라지는 현실을 마냥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재력 가진 부모가 좋은 부모의 보증수표도 아니다. 모 재벌그룹의 아버지와 자녀가 같은 날 법정에 출석한 뉴스의 한 장면이 남긴 씁쓸한 교훈이다.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사랑, 인내심 등이 충족되지 못하면 자식농사에 성공하기 어렵다. 언젠가 ‘부모는 아이를 당장 변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국 변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글을 읽은 적 있다.
‘행복한 가정의 사정은 다들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리유가 있다.’는 똘스또이의 소설 《안나 까레리나》의 첫 문장처럼, 이 ‘안나 까레리나 법칙’은 부모의 성공조건에도 적용된다.
‘좋은 부모는 엇비슷하지만 나쁜 부모는 저마다 다른 리유로 실패한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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