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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령적인 《돌》들의 이야기
제1회연변수석전시회—자연과의 교감을 이룬다
연변일보 강정숙 기자
감정이 무디고 무뚝뚝한 사람을 우리는 흔히 목석(木石)같은 사람이라 하고 미련하고 아둔한 사람의 머리를 가리켜 《돌대가리》라고 비하해 말한다. 하지만 그 무뚝뚝하고 《미련》한 돌에 바로 인간의 지혜로는 창조할수 없는 령적인 신비함과 오묘함이 깊이 깃들어있음을 보아내고 읽어내는 사람은 오직 수석인들뿐이라 하겠다. 6월 8일, 연변박물관에서 제1회연변두만강수석전시회가 펼쳐졌다. 천태만상의 아름다운 자연을 축소하고 인간의 령혼을 형상적으로 닮은, 연변의 방방곡곡에서 모여온 150여점의 령적인 돌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간과의 문화적인 교감을 이루는 시간을 가졌다.
수석은 풍화나 침식 등 자연적인 작용으로 이루어진 여러 모양의 작은 돌, 또는 이렇게 형성된 돌을 수집, 완상하는 취미를 말한다. 리백, 두보, 백거이, 소동파 등 옛 문인들이 다 애석가였을만큼 수석은 그 력사가 오래다. 연변의 수석은 이제 금방 10여년, 연변두만강문인수석회는 2004년에 설립되였고 대학교 교수, 작가, 기자들로 이루어졌다. 수석회가 설립되기전에는 개별적으로 탐석하였으나 수석회가 설립된후로는 회원들이 집단적으로 도시락을 싸들고 일년에 몇차례씩 두만강과 가야하 등 강변을 누비며 《돌채집》에 다녔다. 일반인들한테는 그냥 《돌채집》으로 통하겠지만 수석회 김대현고문은 《수석은 자연의 미를 발견하는 활동이며 수석하면 자연을 사랑하고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면서 수석은 일종 자연과 인간이 가까이하고 대화하는 문화현상으로 순 천연적이고 순 자연적인 자연과의 교감을 이룰수 있다고 말한다. 돌을 들여다보면 산의 정체가 보이고 자연의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수석은 돌의 형상과 유래에 따라 산수경석, 물형석, 문양석, 색채석 등 몇가지로 분류하는데 이번 두만강수석전시회에는 산수경석이 위주, 95%가 연변돌이라고 한다.
8년간의 수석경력을 갖고있는 김봉세씨는 두만강은 중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청오석을 갖고 있다면서 오묘한 변화를 나타내는 청오석은 두만강외에 압록강과 청해성의 황하상류에서만 찾아볼수 있다고 한다. 연변의 돌은 석질이 단단하고 윤기가 있으며 색이 짙은 수석의 조건을 갖추고있다면서 연변은 천연적인 수석산지라고 자부심을 나타낸다. 수석경력이 15년된 시인 김학송씨는 수석은 문학, 미술, 지질학, 철학 등 여러 학문이 복합적으로 포함된 문화함량이 매우 높은 학문이라고 하면서 일반인들의 눈에는 그냥 돌로 보이겠지만 수석인의 눈에는 보물로 보인다고 한다. 늦게야 돌의 오묘함을 발견한 신철호씨, 아직은 수석경력이 짧지만 공사장에 가서도 이리저리 건축용석재를 두리번거린다고 한다. 하여 수석회회원이나 곁사람들한테 돌에 미친 남자라고 통할 정도로 첫사랑에 혼을 빼운 총각처럼 돌에 온 혼신을 다 뺏겼다. 한국 수석가 박식씨는 《돌에는 생명이 있다. 돌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고있지만 다만 우리가 듣지 못하는것이 아닐가. 눈으로 보는 세상은 한계가 있지만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넓고도 넓다. 수석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한다.》고 말한다.
수석을 하면 마음이 깊고 높고 커지며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지고 인간을 성숙시킨다. 이 또한 수석인들의 한결같은 경험이다. 돌은 말이 없지만 돌은 인간에게 자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오묘함을 깨닫게 하고 돌은 눈이 없지만 세상을 넓게 보는 마음을 키우게 한다.
연변일보 2006년 6월 9일 B1 문화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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