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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올 때 보았네
2012년 05월 09일 08시 27분  조회:1865  추천:0  작성자: 동녘해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꽃을 내려갈 때 보았다고?
그렇다면 늙은 시인이여,
그대 있는 곳은 지금 어디인가?
올라가려면 산 아래에 있어야 하고
내려가려면 산 위에 있어야 하는데,
산 아래면서 산 위인 그곳은 대체 어디인가?
위면서 위 아니고
아래면서 아래 아닌 데는
위도 없고 아래도 없는 허공뿐인데…
아! 늙은 시인이여,
그대 혹시 시방 거기에서 노래하고 있는 건가?
허(虛)면서 공(空)인 그곳,
시인이라면 한 번쯤 탐내볼 만한 별유천지(別有天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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