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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최동일 장편소설-천사는 웃는다

절을 기다리는 아이
2010년 03월 10일 15시 19분  조회:1962  추천:0  작성자: 동녘해
<<6.1>>절을 기다리는 아이

<<군이야, 점심을 먹자.>>
아버지의 부름소리가 침실에까지 들렸다. 군이는 책을 보다말고 일어나서 <<네~>>하고 대답을 하며 주방으로 행했다. 밥상앞에 앉아서야 군이는 아버지께서 그새 군이를 위해 입살죽을 끓여놓은것을 발견했다. 군이는 자기의 꾀병으로하여 아버지가 근심하는것 같아 저으기 미안스럽게 생각되였다.
<<죽은 왜 끓였어요. 밥도 괜찮은데.>>
<<위가 놀랐을 텐데 오늘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어야 지. 맛이 없더라도 간장을 발라서 천천히 꽁꽁 씹어먹어라. 저녁까지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거다.>>
아버지께서는 말씀을 하시며 작은 종지에 간장을 약간 담아서 군이의 앞에 놓아주었다.
<<네, 먹을게요.>>
코끝이 찡 저려왔다. 군이는 머리를 수긋하고 아버지의 눈을 피해 죽을 한술 푹 떠서 입에 넣었다. 아버지의 눈길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천천히 먹어라. 아직은 너의 위가 그렇게 급하게 들어가는 음식을 당하기 버거워 할거다.>>
<<네.>>
군이는 역시 짤막하게 한마디 하고는 부지런히 입에 죽을 퍼넣었다. 잠간 새에 사발이 굽이났다.
<<다 먹었니? 배가 안차더라도 좀 지났다가 좀 더먹어라. 한번에 많이 먹으면 위에 부담이 가거든.>>
<<네.>>
군이는 숟가락을 놓고 인차 자기의 침실로 들어갔다. 책상을 마주 앉았지만 근심에 쌓인 아버지의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려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군이는 침대에 올라가 천정을 바라고 누웠다.
이때 군이의 핸드폰이 울렸다.
<<도련님, 전화받으세요~>>
오늘따라 벨소리가 새삼스럽게 귀를 자극했다. 군이는 벌떡 일어나 핸드폰을 찾아들었다.
<<군이니? 나야, 승화.>>
푹 깔린 승화의 목소리가 핸드폰 저쪽에서 울려왔다. 군이는 승화라는 말에 반상적으로 기분이 이상해져서 곱지않게 내쏘았다.
<<웬 일인데? >>
<<군이야,>>
<<왜? 아직도 우리 할 말이 남았니?>>
<<아니야, 나 지금 역전에 있거든.>>
<<역전에? 근데는 왜?>>
군이는 역시 곱지않은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를 떠나기전에 너하구 할 말이 있는것 같아서 그런다. 우리 한번 만날가?>>
말을 하는 승화의 목소리는 어딘가 모진 슬픔에 꽉 찬듯 싶었다. 군이는 잠간 승화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다. 군이는 핸드폰을 내렸다가 다시 귀가에 가져가며 다잡아 물었다.
<<너 방금 뭐라구? 여기를 떠난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그렇게 됐어. 이 고장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생각되는것도 많아지구… 그래도 마지막으로 네가 생각나드라. 그래서 한번 만나고싶어서…>>
마지막 구절을 말할 때는 분명 목소리에 울음이 섞여 있었다. 군이는 지금 무슨 일이 발생하고있구나 하는것을 직감했다.
<<승화야,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너 지금 어디라 했지? 역전이라구? 기차역전 말이지?>>
<<그래. 기차역전이야.>>
<<거기서 딱 기다려라. 내가 금방 갈게. 약속이다. 남자대 남자루.>>
군이는 말을 마치자 바람으로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넣고 침실을 나섰다. 황급하게 서두는 군이를 보고 아버지께서 물었다.
<<오후에는 좀 쉬지, 어디로 나가니?>>
<<아버지, 급한 일이 있거든요. 돌아와서 말씀 드릴게요.>>
<<그래, 너무 힘들게는 놀지 말어라. 아직은 몸도 안 좋다면서.>>
<<네, 아버지~>>
군이는 층계를 내리자 바람으로 택시를 잡아탔다.
<<기차역전까지요.>>
<<10원이다.>>
운전수가 머리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네, 빨리 가 주세요.>>
군이가 운전수를 재촉했다.
승화는 역전매표구 앞에서 군이를 기다리고있었다. 택시에서 내리는 군이를 발견한 승화가 군이를 행해 뛰여왔다. 그 바람에 등에 멘 려행가방이 털썩거렸다.
<<어떻게 된 일이니?>>
군이가 다잡아물었다. 승화는 군이의 손을 잡고 잠간 머뭇거리더니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군이야. 나 가출했다.>>
<<뭐? 네가 가출을 해?>>
<<응, 엄마가 없는 먼곳으로 갈거야. 가서 혼자 살거야.>>
승화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거짓말은 아닌것 같았다.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군이의 머리를 스쳐지났다.
<<승화야, 아직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먼저 어디 가서 앉아 보자. 응?>>
군이는 말을 마치고 안성맞춤한 곳을 살피다가 역전광장 북쪽 나무숲속으로 승화를 잡아 끌었다. 그들은 숲속에 설치된 나무걸상을 찾아 앉았다.
<<군이야, 난 아무래도 엄마랑 못살겠다. 우리 엄만 사람도 아니야.>>
승화는 걸상에 앉자마자 격하게 어머니를 이야기 했다. 군이는 짚이는 데가 있어서 물었다.
<<어제 일로 어머니와 다퉜니?>>
<<그래, 대판 다퉜어. 엄만 날 나가래. 사람질을 못할거면 일찌기 나가서 죽으래…>>
승화는 잠간 입술을 필룩거리다가 아래 말을 이었다.
아침에 승화는 어머니가 두드려 깨워서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을 부비며 어머니의 얼굴을 살펴보니 어제밤의 화장도 지우지 않은채로였다. 입술에 바른 빨간 립스틱이 류달리도 승화의 눈길을 자극했다. <<빨간립스틱이 뭐야. 빨간게. 네가 어째 촌스러운지 인제 알겠다.>>던 군이의 말이 귀전을 스쳐지나갔다. 승화는 괜히 기분이 잡쳐졌다.
<<엄마는 어제 밤에 또 어디로 갔댔어요?>>
<<어제 밤에? 편집선생님을 만나러 갔댔지. 엄마의 시가 또 잡지에 발표될것 같아. 편집선생님이 수개의견까지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었거든.>>
어머니는 승화의 기분도 살피지 않고 제 기분에 들떠서 손을 흔들며 이야기 했다. 승화는 그러는 어머니가 더 얄미워 보였다.
<<시, 시, 시, 그게 그렇게 좋아요? 아들보다 더 좋아요>>
그제야 심상치않은 승화의 기분을 발견한 어머니는 웬 일이냐는듯 목소리를 높였다.
<<애가 아침부터 웬 일이니? 간 밤에 꿈이라도 잘 못 꿨니?>>
<<네, 엄마가 입이 크담해가지구 편집선생의 손을 탁탁 치며 낄낄대는 꿈을 꾸었어요? 좋은가요?>>
<<너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왜 이래? 아침부터.>>
<<그렇게 다방에서 남자들을 만나 낄낄 거려야 시를 발표하는가요? 다방에는 왜 가요. 어째서 그렇게 자주다녀요.>>
<<너, 그게 무슨 말이니? 남자들을 만나 낄낄 거리다니? 그게 엄마에게 하는말이야?>>
어머니는 승화에게 삿대질을 하며 바락바락 소리질렀다.
<<네, 사실 대로 말하는데요. 어쩔가요? 한국에 있는 아버지께 다 말 할가요?>>
<<너 정말 점점 험한 소리를 하는구나. 그게 대체 무슨 소리냐? 그게.>>
<<나도 다 컸다구요. 인젠 다 알아요. 어제밤 다방에 가서 어머가 하는짓을 다 봤다구요. >>
<<야, 이 덜된 놈아, 뼈빠지게 자래워 놓으니 인젠 엄마를 미행까지 해? 엄마가 어쨌는데? 뭐 벌받을 나쁜짓이라도 했니?>>
<<아버지는 한국에서 뼈빠지게 일하는데, 어머니는 맨날 화장이나 하구, 입술에다는 왜 그렇게 뻘건칠을 하구 다녀요. 촌스럽지도 않아요?>>
승화는 쏟아지는 물처럼 속에 두었던 말들을 마구 퍼부었다. 어머니는 그러는 승화를 바라보며 외계인을 보는것 만침이나 큰 충격을 느끼고있었다. 말을 마친 승화가 울분을 못참겠다는듯 씩씩 들숨을 몰아쉬였다. 어머니는 갑자기 얼굴을 싸쥐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억울함을 당한 열두살 소녀처럼 엉엉 소리내며 어깨를 들먹거렸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세살 때 급성페렴이 와서 네가 입에 거품을 물고 다 죽어갈 때, 아버지는 집에 없구, 나 혼자서 널 업구 병원으로 가면서 얼마나 울었는데…돈이 없어서 밖에서 큰비가 오면 집안에는 작은비가 내리는 그런 세집에서 살면서도 너만은 남못지않게 입히고, 먹이고… 인제 좀 살만해서 소녀 시절에 못다한 문학공부를 하겠다구, 좀 나다니니 새끼라는 건 없는 소리만해대구, 엉엉엉~>>
어미니가 갑자기 히스테리적으로 소리쳤다.
<<나가라, 나가서 썩어져라. 이 사람질을 못할 놈아, 이 배은망덕한 놈아.>>
어머니는 승화의 어깨를 마구 잡아 뜯으며 단말마적으로 소리질렀다. 승화는 어머니의 손을 물리치며 벌떡 일어섰다.
<<나갈게요 썩어질게요, 그래야 엄마가 속시원하겠죠.>> <<그래, 나갔다가 영원히 들어오지 말어라. 내 눈앞에서 썩 사라져버려라!>>
어머니는 완전히 리지를 잃고 세계의 말일이나 맞이한듯 바락바락 마지막 목소리를 톺고있었다. 승화는 그러는 어머니를 외면한채 부랴부랴 옷을 주어입었다. 그후 책상서랍을 열어 돈지갑을 꺼내들고 밖으로 나왔다. 어머니는 그때까지도 어깨를 들먹이며 승화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승화는 무작정 택시를 잡아타고 역전으로 나왔다. 떠나야 한다는 강박의식이 승화로하여금 저도몰래 역전으로 발길을 돌리게 한 모양이다.
택시에 실려와 역전광장에 버려지자 승화는 세상없이 처량해진 자신을 발견했다. 승화는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헤매다가 화물처와 매표구사이의 ㄱ자형으로 된 구석에 가 쪼그리고 앉았다. 눈물이 앞을 가리웠다. 북받치는 설음을 주체할수 없어 그냥 땅에 퍼더버리고 앉아 어깨를 들먹이며 엉엉엉 소리내여 울었다. 한참을 그렇게 울고나자 가슴이 후련해지는듯싶었다. 승화는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며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화물처와 매표구 건물에 가리운 하늘은 맛 없는 삼명지쪼각처럼 세모꼴이 되여보였다. 회색 구름 한쪼각이 세모꼴 하늘을 쓸쓸하게 흘러지나고있었다. (어디로 갈가?) 하는 생각이 승화의 머리를 쳤다. 머리속이 텅빈듯 아무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도련님, 전화받으세요~>>
핸드폰이 울렸다. 접때 학급에서 남학생들이 돌려가며 다운받은 벨소리였다. 승화는 그 핸드폰소리가 얼마나 반가운지 몰랐다. 승화는 구명은인이나 만난듯 제꺽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발신인은 어머니였다. 승화는 움찔 핸드폰을 받으려고 하다가 동작을 멈추었다.
(아니야, 그저 이렇게 받을수 없어. 어머니와 담판을 하고 받아도 받아야 돼.)
승화는 핸드폰을 다시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도련님, 전화받으세요~>>
역시 발신인은 어머니였다. 승화는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전원을 꺼버렸다. 승화는 ㄱ자형 구석에서 나와 사람들이 많이 모인 대합실로 들어갔다. 승화는 북적거리는 사람들속을 헤집고 다니며 생각을 굴렸다.
(그래, 이 사람들처럼 어디론가 가는거야. 엄마를 혼빵 내주는거야. 그래야 엄마는 얌전히 집에 앉아있을거야. 그래, 이 방법밖에 없어. 어디로 가는거야.)
승화의 머리속에는 무작정 어디로 떠나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문뜩 호주머니에 넣은 돈지갑이 생각났다. 승화는 오른손을 호주머니에 넣어 돈지갑을 꼭 눌러보았다. 돈지갑에는 설에 받았던 세배돈이며 평소에 모아두었던 소비돈이며 해서 7백원가량이 들어있었다.
(이 돈이면 어디로 갈수있을가? 가서 얼마나 살수있을가?)
정작 이런 생각이 들자 승화는 앞일이 그 처럼 막막할수가 없었다.
승화는 그렇게 잡생각을 굴리며 온 오전을 역전에서 헤매고 다녔다. 아침도 먹지않고 근심에 쌓여 정처없이 걸음을 옮기노라니 여간만 피곤한것이 아니였다. 승화는 2원을 주고 생수 한병을 샀다. 그리고는 매표구 앞에 와서 층계에 걸터 앉았다. 생수병덮개를 열고 벌컥벌컥 생수를 마셔댔다. 너무 급하게 들이마시는 바람에 생수가 흘러서 목을 타고 가슴을 적시며 내려갔다. 깜빡 정신이 맑아지는듯싶었다. 군이와 결투를 하던 연집강변이 눈앞을 스쳤다.
(그래, 군이가 있었지? 그 애도 아빠와 다투고 가출을 생각하고있을지 몰라. 그래, 이거야. 군이와 토론해보는거야. 군이와 함께 떠나는거야. 군이도 분명 아버지를 미워하고 있을거야.)
승화는 핸드폰을 꺼내 전원을 눌렀다…
<<군이야, 우리 떠나자, 어른들이 없는 곳으로 가서 살자.>>
승화가 군이를 바라보며 애원에 차서 말했다. 군이는 그러는 승화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얼굴이 불깃불깃 상기된 승화가 못내 낯설어보였다. 뭐라고 승화에게 말했으면 좋을지 할말을 찾지 못했다.
<<너두 아버지를 미워하잖아? 우리 떠나자.>>
승화가 다시 군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군이는 천천히 머리를 흔들었다.
<<승화야, 너 정말 어머니가 그렇게 밉니?>>
<<미워, 정말 미워.>>
승화가 에누리가 있느냐는듯 딱 짚어 말했다.
<<너의 어머니도 널 그렇게 미워할가?>>
군이가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미워할거다, 나가랬어. 나가서 죽으랬어.>>
승화는 정말 분노하고있었다.
<<승화야, 난 아버지가 밉지않다. 울아버진 좋은 사람이야, 우리 아버지에겐 아버지만의 살아가는 법이 따로 있거든.>>
<<살아가는 법?>>
승화가 궁금하다는듯 물었다.
<<그렇지, 사람이 사람을 좋아 하는게 나쁜 일이 아니래. 다만 저속적인 욕심을 가지고 한사람을 의식적으로 좋아 하는체 하는게 나쁠뿐이래. 난 울아버지를 믿어.>>
<<어떻게 믿는데? 어제 저녁에 보았으면서두.>>
<<어제 저녁에 본것? 그것을 너의 어머니하구 우리 아버지, 아니, 시인과 편집이 조용한 다방을 찾아서 원고토론을 했다고 생각하자. 우리 아버진 좋은 원고를 건졌다며 영~좋아 하셨어.>>
군이는 말하면서 승화를 훔쳐보았다. 승화는 진지하게 군이의 말을 듣고있었다.
<<우리의 부모들이 잖니? 왜 미워해야 하는데. 우리에게 우리만의 세계가 있는것처럼 부모들도 부모들의 세계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그들을 간섭하지 말고 지켜보는게 총명한 처사일것 같아.>>
<<그러다가 일이 잘못되면 어쩌니? 한국에 있는 아버지께 얼마나 미안하니?>>
<<가정을 버리고 자기의 욕심만 차리는 사람이라면 그럴수도있겠지. 하지만 그런 어른들이 많지 않을거야. 난 그렇게 생각해. 선생님도 말했잖니?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다구.>>
군이는 말을 마치고 잠간 얼굴을 쳐들었다. 나무가지들 사이로 따스한 해살이 빠끔히 내려와 군이의 얼굴을 간지럽혔다.
<<승화야, 저 봐, 해살이 좋지?>>
승화도 얼굴을 쳐들었다. 해살에 눈이 부시는지 잠간 눈살을 쪼프렸다가 인차 펴면서 말했다.
<<벌써 여름이 되였나봐. 그렇지, 이러고보니 정말 <6,1>절이 오라지 않구나.>>
승화의 목소리가 맑아졌다.
<<소학교에서의 마지막 <6,1>절, 와~ 어떻게 쇠면 좋을가? 군이야, 우리반 <6.1>절맞이주제반회는 준비가 어떻게 되여 가니?.>>
승화의 얼굴에 홍조가 피여났다. 정말 <<6.1>>절을 두고 문뜩 무엇인가 생각난 모양이였다.
<<군이야, 난 이번 <6.1>절에는 아버지랑 엄마랑 함께 공원에도 가구 민속촌에도 갔으면 좋겠다. 그래, 꼭 그럴거야. 난 인차 아버지께 전화를 할거야. 집에 돌아와서 나하구 함께 <6.1>절을 쇠자구. 아버지 보구 꼭 돌아오시라고 떼질을 쓸거야. 중학교에 가면 언제 다시 <6.1>절을 쇠겠니?>>
<<그래, 중학교에 가면 <6.1>절을 쇨수 없지. 그러니 이번 <6.1>절은 꼭 뜻깊게 쇠야할텐데.>>
군이도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는 군이를 바라보며 승화가 속삭였다.
<<군이야, 난 정말 <6.1>절이 빨리 왔으며 좋겠다.>>
그 시각 승화의 얼굴에서는 아지랑이처럼 연한 미소가 피여 남실거리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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