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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최동일 동시집-외롭지 않다
안개님
참으로 열심히 내리셨네요.
담장밑에서
방글방글 나를 반기던
애기풀이 보이지 않습니다.
백양나무가지에 걸려
청승스럽게 펄럭이던
비닐봉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안개님이 바라시는게
이것입니까?
예쁜꽃송이를 꿈꾸며
파릇파릇 키돋움하는 애기풀도
문명치 못한이들의
추한 행실도
모두 덮어버리고
이 세상에
예쁨도 추함도 존재하지 않는듯
그렇게 세상을 속이려는것입니까?
아무것도 없다.
여섯살배기 아들놈이
창밖을 내다보며
손뼉을 짝짝치네요.
그게 두렵습니다.
애들은 세상의 진실을
그대로 보면서 자라야하는데요.
안개님,
과연 무엇을 덮으시렵니까?
태양이 하늘에 걸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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