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북경에서 꾸리는 인터넷신문 ‘onbao.com’에 의하면 지금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의 매음 현상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사실은 지금이 아니라 약 4년 전에 필자는 이미 이런 일에 대하여 귀에 거슬리는 소식을 들은 바 있었다.
상해에서 한국 남대생들이 매음(賣陽?)한다는 것이다. 한반도는 사실 ‘남남북녀’이며, 한국드라마 중 남배우의 미모와 기질에 대한 중국여인들의 호감이 더욱 강렬하다. 마치 일본 여인들이 배용준에게 미치는 것처럼 말이다. 상해의 30~40대 싱글 여기업인들이 한국 남대생과 재미를 본 후 친지에게 자랑꺼리로 이야기 한다.
필자는 민족자존심이 대단히 상한 심정이며 ‘한국 남대생이 절대 그럴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박하곤 하였다. 그러면서 매음이지만 어떤 로맨틱한 다른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며 자기 위안을 해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onbao’에서 말하는 지금의 현상은 ‘로맨틱’을 운운하며 스쳐버릴 일이 아니다. 한국 여대생의 매음이 북경에도 개별 인이 아니다니 말이다. 그 원인을 간단히 중국의 물가상승과 환률 절상, 즉 경제적 원인으로 보았지만 필자는 이렇게 간단하게 보지 않는다.
1인당 GDP가 2만 달러인 한국인이 5천 달러도 안 되는 가난한 중국에서, 그것도 대학생들이 매음한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최근 중국의 물가 인상과 웬화 절상 때문에 중국유학 이 만만치 않겠지만 그래도 선진국과 한국에 비해 등록금이나 생활비용이 많이 싼 편이다. 캠퍼스 안에서 열심히 공부만 하면 돈이 모자라지 않겠지만 술 먹고, 연애하며 노래방에 드나들면(한국 유학생에게 이런 현상은 심함) 집에서 준 돈이 턱없이 모자랄 것이다.
한국은 대학진학률이 80%를 넘으며 중국 유학생 대부분은 한국에서 말단대학도 붙지 못한 나머지 20%되는 고졸들이다. 일반적으로 청소년학생의 도덕성 고하(高下)는 그의 학습열정 및 학습성적의 고하와 정비례된다. 말단대학도 붙지 못한 20% 고졸이 중국에 가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자가 얼마 되겠는가? 필자의 경험으로는 한국에서 대졸한 대학원생, 한국에서 대학에 진학한 후 중국에 간 학과생, 그리고 병역필하고 간 30세 좌우의 학생들은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지만 상기 10대 후반의 고졸 대부분은 별로이다.
선진국 독일의 대학진학률은 43%이고 다른 선진국들도 이와 대동소이하다.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외국유학을 합치면 거의 100%이지만 취업률은 20%도 안 된다. 재중국 한국유학생의 취업률은 2%도 되나마나할 것이라고 짐작된다. 이래도 노후대책의 자금을 탕진하며, 심지어 가문망신도 감내하며 중국에 유학 보내야 하는가? 학부모들이 심사숙고할 문제이다.
지금 재중국 외국유학생의 근 50%가 한국인이다(다른 50%는 나머지 200개 나라의 합계). 정상인가? 그사이 재중국 한국 유학생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은 차치할 수 있지만 이제는 매음까지 마다하며 나라망신, 민족망신까지 자아내는데 강 건너 불 보 듯해서는 안된다. 국가적 차원에서 무슨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개별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며 성적도 괜찮은 학생의 생활고를 국가에서 돌보아 주어야 하고 더욱이 중국유학생에 대한 도덕적 교육이 따라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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