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http://www.zoglo.net/blog/zhengrenjia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우물 안의 개구리
2005년 02월 16일 00시 00분  조회:7283  추천:85  작성자: 관리자
우물 안의 개구리

정인갑|中華書局 編審, 辭典部長


4년 전 필자의 친구가 랴우닝(遼寧) 텔레비전방송 3채널에 한국음악프로 ‘쿠쿠한류펑(酷酷韓流風)’을 개설하고 필자에게 본 프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적이 있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볼 수 없는 채널이므로 막무가내였다.

이번 국경 연휴에 고향 랴우닝에 가서 사람들에게 문의하니 한결같이 그런 프로가 없다고 하지 않겠는가! 너무 의심쩍어 친구들과 함께 해당 시간(17:00~17:30)에 그 채널에 들어가 보니 번연히 그 프로가 방송되고 있었다.

그제야 친구들은 중국 텔레비전 방송은 전혀 보지 않고 한국방송만 본다고 실토하는 것이었다. 좀 더 알아보았더니 농촌의 조선족들은 전혀 중국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도시의 일반 조선족들도 거의 보지 않으며 지식인들만 조금 보는 형편이었다. 물론 그들은 중국의 신문, 잡지도 보지 않는다.

필자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프로가 재미있고 없고를 제쳐놓고, 또 정부의 위성안테나 설치 금지령의 잘잘못을 제쳐놓고, 조선족들의 이런 처사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저절로 우물 안의 개구리로 되고 있는 것이다.

1975년 필자가 옌지(延吉)에서 근무할 때 정기간행물 발행 회의에 참가한 적이 있다. <붉은기(紅旗)> 잡지 중국어판의 발행부수가 제한되어 많은 한족들이 주문할 수 없으므로, 중국어판을 보는 조선족더러 한족에게 양보하라는 회의였다. 조선족들은 한결같이 반대하였다. 중국어 판을 보아도 언어 등 제한성으로 형세에 떨어지는데 조선어 판을 보면 더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사실 조선족들은 여러 면의 제한성으로 중국 텔레비전, 신문, 잡지를 부지런히 보아도 한족에게 떨어지기 쉽다. 그런데 전혀 보지 않는다는 것이 된 말인가! 이런 우물 안의 개구리가 어떻게 일사천리로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며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가!

사실 조선족은 중국 이민 150년 동안 우리 민족들끼리 똘똘 뭉쳐 자기의 공동체 속에서 살아왔다. 그 시대에는 이렇게 살아도 괜찮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형세 하에 이렇게 살면 우물 안의 개구리밖에 될 것 없다.

우리민족 속에서는 학자, 교수, 가수, 운동선수, 사업가…라고 우쭐되지만 우리민족을 떠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13억 인구라는 중국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면 200만 속에서 만의 아무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사실 국제화 시대, 지구촌 시대의 차원에서 보면 13억 속에서의 아무것도 그리 대단할 것 없다. 영어를 모르면 반 문맹이고 세계 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면 반 머저리이다.

조선족은 하루속히 200만, 4,000만이라는 울타리에서 헤쳐 나와 13억, 60억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3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 로총각 공정 2005-07-07 66 6152
18 '대학생 교외 기숙 금지령'論 2005-05-27 69 5842
17 ‘…연’ 문화의 재조명 2005-05-27 73 5651
16 절개출산에 통탄한다 2005-04-28 83 5933
15 '출판물에 한자를 섞어 쓰자' 再論 2005-04-19 86 5764
14 하루살이와 대붕 2005-04-13 85 5660
13 出版物에 漢字를 섞어 쓰자 2005-04-10 45 6530
12 조선족공동체의 전망 2005-04-09 72 5964
11 인구마이너스성장 상대적으로 봐야 2005-03-31 76 6556
10 인구마이너스성장과 그 자연해법 2005-03-31 70 5463
9 중국이 자본주의 현장? 2005-02-27 73 6013
8 개미의 안목 2005-02-27 90 5817
7 한국 기업에 충고한다(하) 2005-02-20 86 7171
6 한국 기업에 충고한다(상) 2005-02-20 68 6997
5 아리랑 2005-02-16 97 7597
4 우물 안의 개구리 2005-02-16 85 7283
3 조선족의 역사적 위치 2005-02-16 84 7202
2 역사의 검증(하) 2005-02-16 80 7197
1 역사의 검증(상) 2005-02-16 76 7153
‹처음  이전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