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7샌디에이고 뉴스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샌디에이고의 한 사무용 건물 화장실 변기 안에서 거대한 보아 뱀이 기어 나와 직원들이 혼비백산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7일(이하 현지시각) ‘NBC 7 샌디에이고 뉴스’는 6일 이 지역의 한 사무용 건물 화장실에서 몸길이 약 1.67m의 콜롬비아 무지개 보아 뱀이 발견돼 동물관리당국이 출동해 포획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건물 내 한 홍보회사에서 일하는 스테파니 라크사(여)는 이날 2층 화장실에 갔다가 변기 수위가 평소보다 높다는 걸 알게 됐다. 변기가 막혀 물이 차올랐다고 생각한 라크사는 하수관이 막혔을 때 사용하는 도구인 일명 ‘뚫어 뻥’을 변기 안에 집어넣고 눌렀다가 들어올렸다.
그 때, 변기에서 상상치도 못한 것이 딸려 올라왔다. 바로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뱀의 머리가 솟구쳐 올라온 것. 이 뱀은 화장실 바닥으로 기어 나왔고, 이 모습에 기겁한 라크사는 비명을 지르며 화장실에서 뛰쳐나왔다.
라크사는 “내 눈이 잘못된 줄 알았다. 하지만 곧 날름거리는 혀가 눈에 들어왔고, 커다란 뱀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NBC 7샌디에이고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라크사를 비롯해 이 회사 직원들은 관련 당국이 출동해 뱀을 잡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사무실 안에서 두 다리를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현장에 출동한 샌디에이고 동물관리당국은 발견 당시 이 뱀이 허물을 벗고 있었고 다소 마른 상태였다며, 며칠 동안 하수관 안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뱀이 어떻게 하수관 안에 들어가게 됐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았다.
당국은 9일까지 이 뱀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현지 동물구조단체에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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