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해 땅에 묻혔던 고양이가 닷새 만에 주인 앞에 다시 나타난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고 현지 일간 탬파 베이 타임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초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1년6개월 된 고양이 바트가 차에 치었다. 바트의 주인 엘리스 허슨은 바트의 죽음에 매우 상심해 차마 바트를 묻을 수 없어 이웃에게 바트를 묻어 달라고 부탁했다.
5일 뒤인 지난 21일 털이 헝클어진 채 바트가 먹을 것을 달라고 울면서 다시 나타났다.
바트를 묻었던 이웃 더스티 앨브리턴은 이 신문에 “처음에 고양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내가 알기로는 이 고양이는 죽었는데 영화 ‘공포의 묘지’(Pet Sematary)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밝혔다.
바트의 턱은 깨지고 한쪽 눈이 파열됐으며 얼굴은 여기저기 찢겨 있었다. 바트는 탈수에 배고픈 상태였지만, 살아 있었다.
주인인 헛슨은 이 신문에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다”며 “이런 일을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바트의 치료 비용을 지원받기 위해 ‘애완동물 의료기금’(Save-A-Pet Medical Fund)과 연계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T)에 연락했다.
바트는 지난 27일 1000달러가 넘게 들어가는 눈 제거, 턱 교정, 영양관 삽입 등의 수술을 받았다.
HST의 셰리 실크 사무국장은 바트가 약 6주 안에 회복해 주인 허슨과 함께 집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트가 그렇게 심하게 다쳤어도 기분이 좋아서 가르랑거렸다”며 “바트가 느껴야 했던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지 상상할 수 없다. 바트는 정말 멋진 환자이자 사랑스런 고양이”라며 바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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