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편력 폭로 책 14일 출간
“배우시절 먼로 등과 깊은 관계… 여배우들이 먼저 쫓아다녀”
‘위대한 소통자’로 평가받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1911∼2004)의 여성 편력을 폭로한 책이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출간된다.
600쪽 분량의 ‘사랑의 삼각관계: 로널드 레이건, 제인 와이먼 그리고 낸시 데이비스’에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할리우드 배우 시절 로스앤젤레스(LA)의 한 고급 호텔에서 메릴린 먼로, 도리스 데이, 라나 터너 등 50여 명의 유명 여배우들과 성관계를 맺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일리노이 주 가난한 구두장수의 아들로 태어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호색남이 된 계기는 배우 에롤 플린(1909∼1959)과의 만남이었다. 플린은 여성들과 1만2500번 잠자리를 가졌다고 자랑하며 종종 레이건과 함께 호텔에 함께 투숙하며 친분을 쌓았다. 또 영화사 워너브러더스가 배우들을 홍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여배우와의 만남을 주선한 것도 그의 여성 편력에 일조했다.
정계에 진출하기 전에 레이건 전 대통령은 할리우드의 B급 배우였지만 A급 여배우들과 잠자리를 가졌다. 그는 매력적인 미소, 큰 키, 근육질의 몸매를 갖추고 있는 데다 여자를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고 한때 연인이었던 여배우 파이퍼 로리는 자서전에서 밝힌 바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언론인 다윈 포터는 “여배우들은 레이건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그의 보수적인 정치 성향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그를 좋은 남자라고 말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 같은 매력 덕분에 레이건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기고도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여배우를 쫓아다닌 게 아니라 여배우들이 그를 쫓아다녔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여배우 라나 터너와의 관계는 이를 잘 보여준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40, 50년대 육체파 인기 여배우였던 터너와 처음엔 만나기를 꺼렸으나 결국 워너브러더스의 압력으로 만나게 됐다. 그에게 푹 빠진 터너는 “레이건은 서두르지 않는 것을 좋아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4분짜리 남자라면 레이건은 40분짜리 남성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동료 배우에게 “터너는 나만큼 성욕이 지나치다. (동료 여배우인) 수전 헤이워드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그를 피해 다녀야 했다”고 말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첫 번째 부인인 여배우 제인 와이먼과 이혼한 뒤 20대의 어린 먼로와 사랑에 빠졌다. 둘을 소개해 준 영화감독 필 칼슨에 따르면 레이건은 먼로를 “선정적인 여자”라고 묘사했다. 먼로는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당신을 알게 되면서 나는 더 선정적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대퇴골 골절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먼로는 매일 그의 병실을 찾았다. 영화 배우 윌리엄 홀든은 “먼로는 병실 문을 걸어 잠그고 그를 즐겁게 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먼로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1940년대 유명 가수 겸 배우인 도리스 데이와의 결혼도 고려했다. 하지만 데이는 기다림에 지쳐 다른 남자와 결혼했고, 레이건은 당시 여배우였던 낸시 여사를 만나 재혼했다.
한편 이 책은 디즈니 영화사가 제작하고 있는 영화 ‘레이건’과 상반된 내용이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책과 동일한 시기를 다루지만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과 국제사회에 끼친 영향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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