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존속살해와 방화 혐의로 체포된 탈영병 강모 일병이 어머니를 살해한 뒤에도 사건현장에서 판타지 소설과 만화를 보고, 음식을 먹는 등 엽기적 행태를 보인 것으로 군 수사결과 드러났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강 일병은 21일 저녁부터 서울 도봉부 방학동의 자신의 방에서 밤새 컴퓨터 게임을 했다. 이튿날 오전 11시 45분경 잠을 자던 어머니를 둔기로 10여 차례 내리쳐 살해했다. 군 관계자는 “이후 강 일병은 집에서 김밥과 과자를 먹었고 인터넷으로 판타지 소설과 만화를 봤다”고 밝혔다. 강 일병은 사건 당일 오후에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편의점에서 스파게티와 과자, 삼각김밥을 사서 귀가한 뒤 불을 지르고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 수사관계자는 “강 일병이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동기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강원 화천의 모 포병부대로 전입한 강 일병은 인성검사에서 정신질환 및 우울증 판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관계자는 “당시 어머니와의 전화통화에서 강 일병이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중퇴할 때까지 왕따를 당했고 컴퓨터 게임에 중독 수준으로 빠져 있다는 것을 파악해 A급 관심병사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이후 부대 측은 포대장을 강 일병의 멘토로 지정해 관리했고, 강 일병도 동료들과 별 마찰이나 문제없이 생활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범행도구의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설해 동기 등을 추가 수사 중”이라며 “강 일병의 정신감정과 복무 생활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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