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디 할머니(왼쪽)가 앤더슨 교육구의 테리 톰슨 교육감으로부터 고교 졸업장을 받고 있다. 헤럴드 불레틴 홈페이지(heraldbulletin.com)

오는 28일 100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미국의 한 할머니가 생애 최고 생일 선물을 받았다.

13일 지역 신문인 헤럴드 불레틴에 따르면, 로라 로이스 레먼드 화이트 하디 할머니는 전날 미국 인디애나 주 앤더슨의 앤더슨 커뮤니티 학교 이사회 모임에 참석해 꿈에 그려온 고교 졸업장을 받았다.

할머니가 만일 학업을 정상적으로 마쳤다면 지금부터 82년 전인 1933년 받았어야 할 졸업장이었다. 할머니는 졸업장을 받기 위해 지금 사는 플로리다 주에서 고향 앤더슨으로 왔다.

보도에 따르면 할머니는 4학점만 이수하면 또래들과 함께 졸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병환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공장에 취업해야 했다. 할머니는 8남매 중 첫째였다. 할머니는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에 입사해 경음기 조립라인에서 40년 넘게 일하고 1976년 은퇴했다. 할머니는 “고등학교에서 더 공부하지 못하고 졸업장을 받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했다”며 기뻐했다.

앤더슨 교육구의 테리 톰슨 교육감은 이날 하디 할머니만을 위한 특별 졸업식을 마련하고 직접 졸업장을 전달했다. 할머니는 “졸업장을 받으리라는 걸 알았지만, 나를 위한 행사일 줄은 전혀 몰랐다”며 축하를 아끼지 않은 고향 주민들에게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