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1980년대 미국 보스턴 갱단 두목으로 악명을 떨쳤던 제임스 화이티 벌저(85)가 고등학생들에게 보낸 참회의 편지에서 자신을 ‘바보’라고 말했다.
미국 ABC 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벌저는 최근 매사추세츠의 여고생 3명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이들이 보낸 편지는 ‘리더십’에 관한 질문을 담고 있다. 여고생들은 사회 유명인사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었지만 악명이 높은 벌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벌저는 여고생들에게 보낸 답장에서 “당신들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난 이미 사회에서 잊혀지고, 없어져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더십’이 나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당신들의 편지를 받을 자격이 되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벌저는 성의껏 편지를 써내려갔다.
벌저는 “난 인생을 허비했고 바보스럽게 보냈다”며 “부모와 형제들에게 고통과 수치심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내 삶은) 곧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벌저는 “내게 조언이란 부질없는 짓”이라며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범죄’로 돈을 벌려면 로스쿨에 가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벌저에게 편지를 보냈던 여고생 중 한 명인 미카엘라(17)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브리태니(17)도 “솔직히 말하면 편지에 벌저의 거만함이 담겼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가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벌저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라있었으며, 2006년 개봉한 영화 ‘디파티드’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11건의 살인을 저지르거나 범행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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