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없이는 결코 볼 수 없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실물 사진’ 제작에 성공했다.
스위스 취리히공과대 연구진은 특별한 기술로 만든 잉크젯 프린터를 사용해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1픽셀 정도에 해당하는 실물 사진을 출력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3D 나노드립’(3D NanoDrip)이라고 명명된 이 기술에는 평판디스플레이(FPD)에서 흔히 쓰이는 나노입자 ‘양자점’(퀀텀닷)이 사용됐다. 양자점은 입자 하나가 1나노미터 미만으로 매우 작은 발광성 나노입자다.
프린터로 출력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진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이 사진은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다. 사진 크기는 인간 머리카락 한 올의 단면적에 해당하는 0.0092mm²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 사진을 확대해보면 ‘니모’로 유명한 물고기 흰동가리 3마리가 공생 관계에 있는 말미잘 곁에서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흰동가리의 크기가 약 10cm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사진 속 물고기의 크기는 30µm(마이크로미터)로, 3333분의 1에 해당할 만큼 작다고 한다.
또한 연구진은 해상도가 2만 5000DPI(디피아이, 1인치 면적 안에 표시할 수 있는 점의 수)에 해당하는 적(R)·녹(G)·청(B)색의 3색 양자점을 사용해 ‘24비트 색상 심도’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 1677만7216가지의 색상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
이번 기술적 성과는 전자와 광학 분야에서 나노 구조 소재의 새로운 응용을 강조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사진=스위스 취리히공과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