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이 플라스틱 상자에 낀 상태에서 헤엄치는 북극곰을 내버려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플라스틱 상자를 허리에 끼고 헤엄치는 북극곰 영상이 공개됐다.
약 30초 분량 영상은 네덜란드 드렌테주 에멘의 한 동물원에서 촬영됐다. 영상 속 곰은 빨간색 플라스틱 상자를 허리에 낀 상태에서 헤엄치는데, 곰을 도우려 나타난 사육사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네티즌들은 동물원의 무책임을 지적했다. 플라스틱 상자에 낀 곰을 보고도 어떻게 가만히 있느냐며, 사육사들은 뭘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시자도 글에서 “사육사들은 원래 그런 일이 자주 벌어진다는 듯 가만히 쳐다봤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네티즌들이 동물원의 잘못을 지적하지는 않았다.
한 네티즌은 “저건 테디베어가 아니라 북극곰”이라며 “손짓으로 곰을 달래 플라스틱 상자를 빼낼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헤엄치는 것만 보고 순하다고 착각해 북극곰에게 접근했다가는 뼈도 못 추릴 것”이라는 네티즌도 있었다.
플라스틱 상자가 곰 허리에 낀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플라스틱 물체가 야생동물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말하려 동물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고래 및 돌고래 보존 협회에 따르면 매년 조류 100만마리와 바다거북을 포함한 해양생물 10만여마리가 플라스틱 구조물에 걸리거나 이를 먹어 죽어가고 있다. 2012년에는 그리스 해안으로 떠밀려온 향유고래 사체에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가방 100여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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