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기업이 반려동물을 잃은 직원에게 위로휴가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져 확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반려동물보험사 ‘트루패니언’과 ‘킴프턴 호텔’ 그리고 인사관리업체 ‘맥스웰 헬스’ 등이 반려동물을 잃은 직원에게 위로휴가를 지급하기로 했다.
휴가 일수는 업체마다 다르다. 킴프턴 호텔은 3일, 트루패니언은 위로휴가 1일을 지급한다. 맥스웰 헬스의 휴가 일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반려동물을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 이 같은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가족 잃은 슬픔은 같으므로 마음을 안정시킬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듯하다.
트루패니언 상담사 대니 칸은 미국 CBS 뉴스에 “슬픔을 달래도록 직원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을 잃는다면 마음의 문도 굳게 닫힌다”며 “위로휴가를 지급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상담사 자넷 짐머맨도 “근로자들이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위로휴가는 필수”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잃고) 며칠 동안 침대에서 나오지 않는 이도 있다”며 “그들은 전화도 안 받을 만큼 상실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트루패니언 영업팀의 에리카 리는 최근 위로휴가를 다녀왔다.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종(種) 반려견이 죽은 뒤, 슬픔에 잠긴 아들을 달래기 위해서다.
에리카는 “반려견 잃은 슬픔을 아들과 나눈 것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값진 일이었다”며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많은 기업에서 같은 제도를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죽음에 따른 위로 휴가는 법적으로 정해진 게 아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관리자의 재량으로 실시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미국 하와이 대학교가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 1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반려동물 잃은 슬픔을 달래는 데 약 6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10%였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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