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양계장이 약 80주 마다 암탉을 도살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계속 두면 낳는 알 크기가 커진다는 게 이유인데, 이를 안 네티즌들은 양계장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의 한 양계장이 약 80주 간격으로 암탉을 잔혹히 도살한 사실이 현지 매체에 의해 밝혀졌다.
양계장 운영자 조는 “암탉은 태어난 지 17주부터 알을 낳을 수 있다”며 “이는 80주 무렵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진 말이 충격적이다.
“한 사이클이 끝나면 잠시 알을 낳을 수 없는데, 이때 암탉을 도살한다. 두 번째 사이클이 시작되기 전 말이다.”
조는 “두 번째 사이클에 낳는 달걀은 전보다 크다”며 “대부분 매장은 큰 달걀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름의 도살 이유를 설명한 것인데, ‘알 크기 조절을 위해’ 닭을 죽인다는 건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다.
조는 “예전에는 도살장으로 닭을 보냈다”며 “이젠 업자들도 돈이 되지 않는다며 작업을 거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산화탄소가 섞인 가스로 닭을 죽인다”고 덧붙였다.
조는 “암탉들은 ‘인도적인(humanely)’ 차원에서 다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8만여마리 암탉을 키우고 있으며, 중국의 식품 유통업체에 달걀을 납품해왔다.
이 같은 소식에 영국 동물보호협회 ‘RSPCA’ 호주 지부가 양계장을 방문했다. 그래도 조는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당신들의 도살 지침을 따른다”며 태연히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이산화탄소 가스와 전기충격 등이 협회 지침상 안락사 방법에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호주 양계협회도 “암탉은 태어난 지 78주까지 알을 낳을 수 있다”며 “지역과 소비자 성향에 따라 그들이 선호하는 달걀 크기는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단지 달걀이 커진다는 이유로 대규모 도살이 이뤄지는 현실을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쓰레기 같은 생각”이라며 “난 큰 달걀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매장에서 팔리는 달걀은 형편없이 작다”며 “그런 생각은 집어치워라”고 강조했다.
다른 네티즌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소비자가 큰 달걀을 싫어한다는 게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냐”고 말했다. 그는 “달걀 크기 때문에 암탉을 죽인다는 건 비겁한 변명”이라며 “호주는 이런 소식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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