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이나 지났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소피 홈스(28)는 아직도 화가 난다.
자기가 조금만 늦게 반응했다면 아이를 잃을 수도 있지 않았나. 모두 병원의 소홀한 진찰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그 사람들은 미안하다고만 할 뿐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에식스주 사우스엔드에 사는 소피는 올 4월 중순쯤 딸 올리비아를 낳았다. 그것도 집에서 말이다.
터진 양수에 분만을 직감한 소피는 남편과 병원에 두 번이나 갔다. 하지만 조산사는 집에 가도 된다고 했다. 자궁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예정일까지는 2주나 더 남아있었다.
조산사는 그러면서 소피에게 “뜨거운 물로 씻으라”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온 소피는 그날 욕실에 들어갔다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뱃속에서 뭔가 꿈틀대는 것 같았다.
바닥에 선 채 고개를 숙인 소피는 깜짝 놀랐다. 아기 머리가 다리 사이로 보여서다. 몇 초 후, 밖으로 나온 아기 몸은 공중에 떴고,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 소피가 재빨리 아기를 낚아챘다. 그가 조금만 늦었다면 아기 머리가 욕실 바닥에 ‘쿵’ 하고 부딪칠 수도 있었다.
소피의 딸, 올리비아의 황당한 출산 순간이다.
무사한 딸에 안심한 소피는 슬그머니 부아가 치밀었다. 병원에서 예정일이 멀었다길래 집에 왔는데, 그날 아기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지난 4월18일에 벌어진 일이었다.
홈스 부부는 정식으로 병원에 항의했다. 하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비아를 잡지 못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아직도 생각만 하면 몸이 떨려요.”
병원 측은 해당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먼저 산모가 불편을 겪게 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여성분을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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