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만질 수 없을 것 같던 남편의 피부. 여성은 죽은 남편의 얼굴을 이식받은 남성의 얼굴을 말없이 쓰다듬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얼굴 이식'을 받아 새 삶을 살고 있는 남성 앤디 샌니스(Andy Sandness)와 얼굴을 기증한 남성의 부인인 릴리 로즈(Lilly Rose)의 만남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에 사는 앤디는 지난 2006년, 자살 시도로 인한 총상으로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져 사람들의 눈을 피해 10년간 살아온 남성이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건만 괴물처럼 변해버린 얼굴은 앤디가 거울을 바라보는 것도, 사람들의 앞에 서는 것도 못 하게 만들어버렸다.
우울증으로 숨어 살던 앤디에게 희소식이 들려온 것은 지난 2016년. '얼굴'을 기증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렇게 앤디는 '새 얼굴'을 이식받았고,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얼굴의 기증자는 임신 8개월 차인 부인을 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성 카렌 로즈(Calren Rose)였다.
처음에 아내 릴리는 곧 태어날 아기를 두고 숨진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슬픔에 잠겨있었지만 곧 남편의 죽음을 의미 있는 일에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릴리는 남편의 얼굴뿐만 아니라 폐나 신장 등 다른 기관들을 모두 기증하기로 했다.
2016년, 56시간의 대수술 끝에 카렌의 얼굴은 앤디의 얼굴 위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릴리는 남편의 장기를 이식받은 다섯 명의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얼굴을 이식 받은 앤디는 릴리와 만나고 싶다는 답장을 보냈다.
릴리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로 생각했던 남편의 얼굴이,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16개월' 만에 자신의 앞에 나타난 모습을 봤다.
릴리는 남편이 미처 보지 못하고 떠난 아기 레오나르도(Leonardo)도 함께 데려갔다. 앤디의 얼굴을 만지는 릴리의 눈가에는 그리움의 눈물이 촉촉하게 맺혔다.
앤디는 "지난 10년간 내 삶에서 못 누리던 것을 요새는 누리고 살고 있다"며 "어려운 결심을 한 릴리와 그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릴리는 "앤디가 남편의 얼굴로 새 삶을 찾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났지만 마치 서로가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한편, 앤디는 아빠 없이 자라날 레오나르도를 위해 교육비를 모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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