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부모님을 슬프게 하지 않으려고 모든 사실을 숨긴 청년이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으로 사망한 청년 벤 그린(Ben Green, 21)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영국 브리스톨(Bristol) 출신인 그가 오랜 시간 앓았던 낭포성 섬유증은 유전자 결함으로 발생하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신체가 점액을 정상적으로 만들지 못하며, 폐와 소화기관이 손상돼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벤은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이번 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의사에게 소식을 듣고 벤이 처음 한 말은 "부모님께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였다.
종일 자신을 간호하는 엄마 제이미 그린(Jaime Green)이 얼마나 슬퍼할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다.
그 후 벤은 엄마가 그를 걱정할 때마다 괜찮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죽는 것이 무섭다'고 글을 적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벤이 사망하고서야 그가 이미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안 제이미와 아빠 필 그린(Phil Green)은 먹먹함을 감추지 못했다.
제이미는 "우리 아들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두렵고 고통스러웠을 게다. 하지만 날 걱정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힘들어할지 걱정한 것"이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그녀는 만약 아들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것을 알았다면, 더 많은 추억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후회를 내비쳤다.
한편 벤의 장례식은 오는 11월 29일 가족과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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