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보여주며 일방적 애정공세
경찰 “CCTV 분석 경중 따져 처리” “아이 러브 유(사랑해요).”
21일 오전 3시경 서울 송파구 파크하비오호텔 1층 프런트 앞을 카자흐스탄인 A 씨(22)가 일행과 함께 서성댔다. 출국을 몇 시간 앞두고 숙박하는 동안 눈여겨본 호텔 여직원 B 씨를 보기 위해서였다.
B 씨에게 다가선 A 씨는 손에 쥔 금메달을 보여주며 더듬더듬 영어로 애정을 표시했다. 케틀벨(kettlebell·쇠로 만든 공에 손잡이를 붙인 웨이트트레이닝 기구) 카자흐스탄 국가대표로 서울에서 열린 ‘케틀벨 리프팅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따낸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키 175cm, 몸무게 80kg에 단단한 근육질 팔과 상체가 두드러지는 위압적인 체구였다.
투숙객에게 뭐라고 하기도 어려운 B 씨가 주춤하며 서있자 A 씨는 B 씨의 양어깨를 잡고 오른쪽 뺨에 입을 맞췄다. B 씨는 겁에 질려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이를 지켜본 호텔의 다른 직원이 신고해 A 씨는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A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B 씨에게 애정을 고백하고 볼에 입을 맞춘 건 사실이지만 이는 카자흐스탄식 전통 인사일 뿐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호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혐의의 경중을 따져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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