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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사실을 20년 가까이 숨겨오다 신경계장애를 겪은 30대 영국 여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아픔을 견뎠다고 생각했지만, 몸을 지배한 마음의 상처는 곪아 터지고 말았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맨디 벤슨(36)은 14살이던 1995년의 어느날, 한 남학생에게 성폭행 당했다. 친구들과 외출했다가 길에서 만난 남학생에게 끌려간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겪고 말았다.
맨디는 자기를 탓했다. 한 해, 두 해 상처를 감춘 그는 아무 일 없었던 듯 지내왔고 그렇게 상처를 이겨냈다고 생각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맨디는 5년 전 갑자기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균형을 잃었으며 틱장애를 일으켰다. 큰 병에 걸린 게 아닐까 두려웠다. 그를 살펴본 의료진은 다행히 위험한 상황은 아니며, 일종의 신경계장애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억누른 과거 아픔이 틈새로 삐져나와 더 큰 상처를 만든 셈이었다.
어렵사리 입을 뗀 맨디는 “오랜 세월 아픔을 이겨내려 했다”며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온 동안 상처가 곪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아픔이든 완전히 낫지 않는다”며 “누군가는 상처를 극복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수년에 걸친 물리치료와 심리상담 등으로 예전보다 상태는 훨씬 나아졌지만, 제대로 된 거동이 어려운 맨디는 한 걸음 딛기도 벅차다. 균형 감각이 온전치 않아 걸으면서도 좌우로 몸이 흔들리지만 환한 얼굴에서 밝은 미래 가능성이 엿보인다.
맨디 벤슨(36·사진)은 14살이던 1995년의 어느날, 한 남학생에게 성폭행 당했다. 친구들과 외출했다가 길에서 만난 남학생에게 끌려간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자기를 탓했다. 한 해, 두 해 상처를 감춘 그는 아무 일 없었던 듯 지내왔고 그렇게 상처를 이겨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5년 전 갑자기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균형을 잃었으며 틱장애를 일으켰다. 억누른 과거 아픔이 틈새로 삐져나와 더 큰 상처를 만들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맨디는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 같은 문제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남은 상처를 얼른 씻고 달라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지의 한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는 “맨디의 사연을 듣고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당한 이들의 아픔은 심리와 건강 등에 큰 영향을 준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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