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때문에 친부모마저 버리려 했던 아이. 그는 이제 전 세계인에게 존경받는 '멘토'가 됐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에서 태어나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아이'로 유명했던 로버트 호지(Robert Hoge, 44)의 근황을 전했다.
로버트는 지난 1973년 얼굴에 종양을 단 채 태어났다.
태아 시절 얼굴이 형성될 때부터 자라난 종양은 로버트의 얼굴을 남들과는 다르게 만들었다.
태어날 당시 로버트는 눈이 안쪽으로 쏠린 채였으며 코 부분은 완전히 종양에 덮여 있었다.
아기의 얼굴을 처음 마주한 부모는 그 모습에 깜짝 놀랐다. 심지어 병원에서마저 아기를 두고 가면 보호소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할 정도였다.
엄마 마리(Mary)는 일주일간 아기 얼굴 보기를 거부했지만 결국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 후로 로버트는 여러 차례의 수술을 거쳤다. 얼굴에 있는 거대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며 동시에 종양이 퍼져있던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도 받았다.
14살 무렵에는 이미 24번이나 수술을 경험한 후였다. 그의 얼굴에는 그간 수술 자국이 고스란히 남았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수술보다 로버트를 더 아프게 했던 점은 또래 아이들의 시선이었다.
로버트는 학교에 갈 때마다 전교생이 그를 쳐다보는 기분을 받았다.
몇몇 아이들은 로버트에게 직접 "넌 왜 코가 그렇게 생겼어?"라고 묻기도 했다. 그때마다 로버트는 자신감을 잃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짓궂은 아이가 다시 한번 그에게 코가 왜 그렇게 생겼냐고 물었을 때 로버트는 홧김에 원래 이렇게 태어났다고 대답했다.
괴롭히는 아이에게 반박할 생각으로 한 말이었지만 로버트는 자신의 말을 통해 진실을 깨달았다. 그는 그저 종양을 달고 태어났을 뿐 남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로버트는 남들과 다른 게 틀리거나 잘못된 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한 순간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았다.
그 후 로버트는 자신만의 생각에 빠지는 대신 잘 하는 일에 몰두했다. 로버트는 글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현재 로버트는 연설가와 작가로 활동한다. 그는 퀸즐랜드 전 수상과 부수상의 정치 고문을 맡기도 했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 많은 사람의 '멘토'가 됐다.
지난 2015년 비영리 강연회 테드x의 강단에 선 로버트는 "외모의 미추를 판단하는데 가장 의존할만한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라며 "우리는 자신이 아름다운 순간과 그렇지 못한 순간을 인생에 품고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순간을 사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현재 아내 수(Sue)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으며, 연설가와 작가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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