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지난달 15일 한국에서는 5살 소녀 고준희 양의 충격적인 살해 사건이 보도됐다.
실종된 고준희 양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고, 범인은 친아버지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도 한국판 고준희 양 사건이라고 말할 만큼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어린 딸을 학대하고 시신을 유기한 범인이 엄마와 아빠라는 사실이 밝혀져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의 한 경찰 취조실에서 중국인 엄마 밍밍 첸(Ming Ming Chen, 30)이 5살 딸 애슐리 자오(Ashley Zhao)를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 1월 9일, 5살 소녀 애슐리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미국 오하이오주 노스캔턴(North Canton)지역 경찰은 애슐리를 찾기 위해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다.
실종신고가 접수된 다음 날 경찰은 애슐리의 부모가 운영하는 앙스 아시안 음식점(Ang's Asian Cuisine) 주방 냉장고 옆에서 애슐리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으로 발견된 5살 애슐리의 몸에는 치명적인 뇌 손상과 여러 폭행 흔적이 있었다.
애슐리의 아빠 양 차오(Liang Chao)와 엄마는 끝까지 딸의 살해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엄마 첸이 살해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딸이 시신으로 돌아왔는데도 전혀 슬퍼하지 않는 부모의 반응에 의구심을 품었다고 전했다.
공개된 경찰 심문 영상에서는 딸을 살해했느냐는 질문에 엄마 첸은 몇 번의 부정을 하다 결국 "그렇다"고 답했다.
경찰은 딸을 왜 살해했는지 심문했고 첸은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애슐리는 아기 때부터 중국에 있는 할머니 손에서 자라다 최근 부모님이 거주하는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말했다.
첸은 "갑자기 일과 육아를 한꺼번에 해야 했던 엄마 첸은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게 됐고, 아이가 말을 듣지 않자 폭행하게 됐다"고 살해 이유를 밝혔다.
담당 경찰이 딸을 어떻게 살해했냐고 묻자 첸은 "두 주먹으로 꽉 쥐고서 아이를 때렸다"고 자백했다.
자신의 폭행으로 딸이 죽자 첸은 남편에게 시신을 옮겨달라 부탁했고 남편은 딸을 레스토랑 주방에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첸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금요일(현지 시간) 법정에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았다.
법정에서 미국 불법체류자로 밝혀진 첸은 22년의 징역을 마친 후 고국인 중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애슐리의 아빠 양 차오는 중국계 미국 시민권자로 딸의 시신을 은닉한 죄로 12년 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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