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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게브 모세 인스타그램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에서 이른바 '신발 디저트'를 제공받아 외교결례 논란이 일고 있다고 8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유명 셰프인 세게브 모셰가 만든 이 디저트는 신사구두 모양의 금속용기에 초콜릿과 호두를 담아낸 것이 특징. 하지만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일본 문화권에서는 식탁에 신발을 올리는 행위 자체가 모욕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지통신은 이날 모셰의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만찬 디저트 사진을 공개하며 "이스라엘 언론과 시민들로부터 매우 무례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일본 외교관은 워싱턴포스트(WP)에 "총리 대신 불쾌감을 느꼈다"며 "도대체 유명하다는 셰프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던 지, 유머라고 한 것이라면 우리는 결코 이를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7만명 이상이 팔로잉하는 모셰의 인스타그램에는 "최악의 실수", "일본은 이를 잊지 않을 것", "저녁 식사에 신발을 서빙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란 건 어떤 문화권에서도 마찬가지" 등 비판의 댓글이 잇따랐다.
이스라엘 유력 언론인 예디오트 아하로노트 역시 "일본 외교관, 이스라엘 외무부 관계자, 고위 외교관 등이 디저트 아이디어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외교관은 "일본 문화권에서 신발보다 더 낮게 취급되는 것이 없다"며 "무신경한 결정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유대인 손님에게 (유대인이 가장 혐오하는)돼지 모양의 접시에 담아 초콜릿을 대접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부부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부의 만찬 모습
일각에서는 요리사의 창조성으로 봐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모셰는 "아베 총리 부부와 네타냐후 총리 부부가 식사, 특히 디저트에 만족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번 만찬 메뉴 등을 사전에 승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역시 이와 관련해 별다른 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 이스라엘 일본대사관은 "이스라엘 총리가 주재한 개인적 만찬"이라며 "대사관으로서 공식 코멘트는 삼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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