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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트럭서 떨어진 타이어, 뒤따르던 트럭에 끼며 1차 사고
그 차량서 보조 타이어 또 떨어져 뒤차들과 충돌, 1명 사망·5명 부상
한밤중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예비 타이어가 떨어져 뒤따르던 승용차, 트럭 등 4대와 연쇄 충돌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화물차 예비 타이어 결박(結縛) 상태는 차량 필수 검사 항목이 아니어서 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오전 0시 8분쯤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경부고속도로에서 김모(49)씨가 몰던 3.5t 화물차가 도로 위에 떨어져 있던 타이어와 부딪혔다. 타이어는 지름 57㎝·높이 25㎝로 앞서 가던 화물차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타이어는 김씨 화물차 아래로 빨려 들어갔다. 당시 4차로를 달리던 차는 균형을 잃고 약 70m를 달린 끝에 1차로에 정차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향을 바꿔 보려고 했지만 타이어가 차 밑에 끼어 핸들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씨 트럭 밑에 장착돼 있던 또 다른 예비 타이어가 도로 위로 떨어졌다. 마치 당구처럼 한 예비 타이어가 다른 타이어를 분리시킨 셈이다. 타이어는 편도 4차선 도로의 3·4차로 위를 구르다 3.5t 화물차, 승용차와 잇따라 부딪혔고, 뒤를 따르던 6.5t 대형 화물차 바퀴 아래로 들어갔다.
당시 4차로를 달리던 이 화물차는 균형을 잃고 도로 우측 방음벽을 충돌한 후 넘어졌다. 이 사고로 6.5t 화물차 운전자 이모(36)씨가 숨졌다. 앞서 타이어에 부딪힌 차량 탑승자 5명도 경상을 입었다. 또 현장 인근 경부고속도로 200m 구간의 통행이 5시간 동안 통제됐다.
경찰은 방범 카메라 영상과 타이어 규격 등을 토대로 처음 고속도로 위에 떨어져 있던 타이어 소유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조 타이어를 고정해주는 결박 장치가 부실해 타이어가 떨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화물차 외부에 장착된 보조 타이어의 경우 운전자 스스로 안전 관리에 소홀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와 국도 위에 떨어지는 낙하물은 한 해 30만건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7년 명지대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도로 낙하물 방지 및 피해 최소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2012~2014년 낙하물로 인한 교통사고는 연평균 81건이다. 또 이 사고로 한 해 평균 16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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