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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100대 뒤진 경찰, 전단지 만든 네티즌…실종자 찾아내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2월22일 06시37분    조회: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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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과 시민, 경찰이 힘을 합해 자칫 생명이 위험할 뻔했던 치매 노인을 구한 일이 화제다. 21일 경기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부인, 딸과 함께 있던 A(72)씨가 실종됐다. 


치매를 앓고 있는 A씨는 부인과 딸이 근처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구하는 사이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A씨의 가족은 곧바로 실종 신고를 하고 관악 일대를 샅샅이 헤맸다. 

경찰과 A씨 가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A씨는 관악구 일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추운 겨울 밖에서 헤맬 A씨 생각에 가족들은 인터넷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네티즌들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직접 전단지까지 만들어 A씨 찾기에 나섰다.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A씨의 사진과 실종 시기, 마지막 포착 위치 등을 소개하며 "안양 사시는 분들 좀 찾아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100여대를 뒤지며 A씨의 행적을 쫓았다. 

그러다 A씨가 버스에 타는 모습을 찾아냈다. 하지만 버스 번호가 제대로 찍혀 있지 않았다. 경찰은 같은 시각 CCTV 주변을 지났던 버스 10여대를 추려냈다. 




결국 9-3버스 내부 CCTV를 통해 A씨가 이 버스 종점인 안양에서 내리는 것을 확인했다. 

광명경찰서는 A씨가 실종된 지 이틀이 지나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해, 실종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청소년과 직원 11명과 파출소 직원 6명 등 17명을 동원해 A씨 행적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충훈대교 인근 수색에 나섰다. 

수색 3시간 만인 오후 7시 44분쯤 경찰은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충훈대교 아래 서해안고속도로 주변 수풀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A씨는 발견된 곳에서 4~5m 떨어진 밭을 지나다 경사면에서 미끄러져 수풀에 굴러떨어진 듯 머리 쪽에 찰과상을 입고 탈진·탈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후 48시간 만에 찾은 덕분이다. A씨의 가족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다시 만나도 또 운다. 그래도 잘 버텨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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