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함께 춤추기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아내를 고문하고 머리를 삭발한 남편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의 BBC가 5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라호르주에 사는 아스마 아지즈는 지난달 26일 트위터에 춤추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남편이 자신을 고문하고 머리를 삭발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남편이 하인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옷을 벗기고 구타했으며, 머리도 깍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남편이 누드인 채로 목을 매달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가정사라는 이유로 사건을 질질 끌자 용기를 내서 트위터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가 이 사실을 트위터에 공개하자 파키스탄 내무부는 부랴부랴 경찰에 수사를 명령했다. 경찰은 남편 미안 파이잘과 그의 범행을 도운 하인 라시드 알리를 체포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 조사 결과, 아지즈는 남편의 폭행 과정에서 얼굴 다리 목 등 신체 여러 곳에 부상을 입었고, 머리를 강제로 삭발당했으며, 남편은 삭발한 머리를 아지즈가 보는 앞에서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전세계가 분노하고 있다고 BBC전 전했다. 국제 사면위원회는 “파키스탄의 구조적 변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유명 여배우인 사남 사이드는 “창녀도 이 같은 대접은 받지 않는다”며 남편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은 여성인권을 무시하기로 악명 높다. 파키스탄은 유엔의 성불평등 지수에서 188개 국가 중 147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달 파키스탄의 한 여성단체가 여성의 날 기념행진을 벌이자 보수단체들이 이 여성단체의 임원들을 강간 또는 살해할 것이라고 협박했을 정도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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