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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낳은 가짜뉴스가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 미국, 호주 등을 중심으로 퍼진 ‘휴지 사재기’ 현상은 소비자 간의 싸움까지 만들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지난 7일 호주 울워스 한 마트에서 발생한 집단 난투극을 보도했다. 이날 발생한 사건은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 현장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에는 여성 손님 3명이 등장한다. 이들 사이에서 심한 욕설과 폭행이 오가는데, 발단은 마트에 마지막 남은 두루마리 휴지였다. 일행으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카트에 휴지를 쓸어 담자 이를 지켜보던 다른 한 여성이 이들에게 다가간다. 그리고는 “한 팩만 달라”며 길을 막았다.
여성의 요구를 일행이 거부하자 결국 싸움이 터졌다. 세 사람은 휴지를 차지하기 위해 욕설을 내뱉고 머리채를 잡는 등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한참 계속되던 소동은 마트 직원이 등장해 이들을 말리고 나서야 잠잠해졌다. 그러나 말싸움이 이어지는 등 신경전이 계속되자 결국 마트에는 경찰까지 출동했다.
호주에서 ‘휴지 사재기’로 인해 다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한 남성이 마트에서 남은 휴지를 차지하려고 다투다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된 경우도 있었다.
사람들이 휴지에 집착하게 된 건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 때문이다. 얼마 전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만드는 재료가 휴지다’ ‘중국 수입 길이 끊겨 이제 휴지를 싼값에 살 수 없다’ 등의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됐었다. 바로 이 내용이 바다를 건너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형 휴지생산업체인 빈다(Vinda)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요한 크리스토프 미칼스키 최고경영자는 여러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휴지 공급 부족 문제는 없다”며 “현재 발생한 휴지 부족 현상은 업계의 공급 능력 때문이 아니라 ‘공포에 따른 구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본토의 12개 생산라인 중 후베이성 공장도 다음 주면 재가동한다”며 “지난달 제품 선적 일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로 봉쇄 등으로 지연되기도 했지만, 생산·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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