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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한 학부모가 고충을 토로한 영상이 조회 수 180만 회를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쉬리 케닝스버그 레비(41)라는 이스라엘 여성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 때문에 죽지 않으면 원격 강의 때문에 죽을 것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강의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레비는 현재 각각 15, 13, 10, 8살인 네 아이의 엄마다.
그는 영상에서 "원격 강의는 안 된다. 정말 불가능하다"라며 "월요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침부터 '왓츠앱' 메시지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아이들마다 과목별 선생님이 있는데 얼마나 많이 올지 상상해보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엔 컴퓨터가 두 대밖에 없는데 아이들은 아침부터 컴퓨터 때문에 싸운다. 내 딸의 한 선생님은 꿈속에 사는 것 같다. 아이가 아침 8시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선생님을 만나길 바라지만 그때는 침대에 있을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레비는 "내 막내아들 음악 선생님은 아침부터 악보를 보낸다. 내가 그걸로 뭘 할 수 있겠나. 우리 집에 밴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악보를 읽을 줄 모른다. 그만 좀 해달라"라고 했다.
이어 "(선생님들이) 매일 '아이의 기분은 어때요?'라고 묻는데, 종일 휴대폰 하고 있는데 좋을 수밖에 없다. 잘 자고 끊임없이 잘 먹는다. 내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라"라며 "화가 난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 하나 봐주는데 과학이며 수학이며 내가 모든 걸 어떻게 아느냐"라며 "이제 아이들은 우리가 얼마나 무식한지 알게 될 것"이라며 "월요일밖에 안 됐는데 지치다. 선생님들이 속도와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라고 한탄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인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21일 자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온라인 학습이 시작된 지 5일 만인 지난 19일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공식 온라인 수업은 중단됐고, 자발적인 온라인 강의는 가능하다. 이스라엘 교육 당국은 온라인 학습을 대규모로 구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비의 해학적이면서도 솔직한 이 발언은 온라인 학습을 돕고 있는 전 세계 부모들에게 호응을 받으면서 영어, 한국어 등으로도 번역되어 퍼졌다. 영상은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까지 소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30일 배포한 국외 코로나19 대응 학교 교육 대처 방안 사례를 보면, 실제 세계 각국에서 원격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일본은 원격으로 건강 관찰, 학습 성과 확인하며 그룹웨어를 활용한 가정 학습과 통신기술을 활용한 개별 지도를 하고 있다. 미국 역시 유치원부터 12학년 학생들은 지난 23일부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이탈리아도 수업 금지 기간에 원격 학습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스페인 교육 당국은 온라인 수업을 권장하고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다양한 수업 자료와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프랑스 정부는 '우리 집 교실'이라는 국립 원격 교육 센터의 디지털 동영상 강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교육 당국도 코로나19 확산 지속에 따라 온라인 개학을 검토하면서 30일 서울 곳곳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원격 수업 시범 운영이 이뤄졌다. 교사들이 카메라와 삼각대를 통해 촬영하면 학생들이 수업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는 형태로, 대화창에 질의응답 등이 이뤄지는 쌍방향 수업 시스템이다.
교육부는 오는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여부에 대해 오는 31일 발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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