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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지난달 16일 사망한 미국의 42세 싱글맘 로스 루터(가운데)와 그의 여섯 자녀가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모습. [출처=고펀드미]
유방암 4기 투병 중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40대 여성이 사망 직전 여섯 명의 자녀와 병실 유리를 사이에 두고 무전기로 작별 인사를 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미 북서부 워싱턴주 프로비던스 병원에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입원 중이던 선디 루터(42)가 지난달 16일 여섯 자녀와 손도 잡아보지 못한 채 무전기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터는 유방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지난 1월까지 암 치료에 차도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2일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고 호흡 곤란과 두통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다음날 입원했다.
초기에는 방호복을 입은 가족들과 잠깐의 면회가 가능했지만, 루터의 증세가 악화된 뒤로는 완전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암이라는 병마와 당당히 맞서던 그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는 끝내 이기지 못하고 2주만에 아이들의 손도 잡아보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그나마 의료진의 배려로 병실 문밖에서 유리창을 통해 자녀들과 무전기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들 일라이자 로스 루터(20)는 “병원 직원들이 무전기를 가져다가 어머니의 베게 옆에 놔줬다. 그 덕에 우리는 마지막 말을 나누고 인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웠지만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면서 “동생들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마지막 대화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터는 8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13~24세의 여섯 자녀를 키우고 있던 싱글맘이었다. 부모 없이 남겨진 자녀들은 나이가 있는 형제들이 아래 동생들을 보살피며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인터넷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이들 가족을 위한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운동이 전개돼 목표액 50만달러 중 44만달러 가까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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