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애주가가 금주인보다 건강하다는 연구의 함정은?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5월8일 08시38분    조회:64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Dr 곽경훈의 세상보기] 생존편향과 의료연구의 왜곡
제2차 세계대전 중반 무렵, 련합군 수뇌부는 본격적으로 독일을 폭격하면서 폭격기의 생존을 높이는 방안에 골몰했다. 그래도 1차 대전의 끔찍한 참호전이 남긴 교훈 덕분에 연합군 수뇌부는 '과학'과 '통계'를 중요하게 여겨서 나름대로 합리적인 방법을 쓰려고 했다. 폭격을 마치고 귀환한 비행기를 조사, 독일 전투기의 공격과 대공포의 사격이 집중한 부분을 찾아내 해당 부분에 장갑(裝甲)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조사결과 대부분의 손상은 날개와 기체 뒤쪽에 집중했다. 그래서 연합군 수뇌부는 손상이 집중한 날개와 기체 뒤쪽에 강철판을 덧대기로 했다. 비행기를 무턱대고 무겁게 만들 수 없고, 특히 폭격기는 상당량의 폭탄을 적재하므로 날개와 기체 뒤쪽의 장갑을 강화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은 약해질 수 밖에 없지만 련합군 수뇌부는 '통계'와 '과학'을 리용한 '합리적 판단'에 동의했다. 

다행히 그 어리석은 판단은 실행에 다다르지 못했다. 2차 대전 동안 미군을 자문했던 콜롬비아대학의 통계학자 모임인 SRG(Statistical Research Group)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나치 독일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유태계 통계학자 아브라함 발트(Abraham Wald)가 이끄는 SRG의 통계학자들은 '생존 편향(Survivorship bias)'을 지적했다. 생존편향은 생존에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으므로 비적 가시성이 두드러지는 생존자들의 사례에 집중함으로써 생기는 편향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동체 앞쪽과 엔진이 손상된 폭격기는 추락해 기지에 돌아올 수 없을 가능성이 커서 단순히 생존해 귀환한 폭격기의 손상을 조사하여 그 결과만 보고 날개와 기체 뒤쪽의 장갑을 강화하는 결정은 오히려 폭격기의 생존성을 떨어뜨릴 것이며 반대로 기체 앞쪽과 엔진의 장갑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SRG의 주장이었다. 

이런 사례는 단순히 2차 대전의 폭격기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의료에서도 마찬가지다.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건강하다',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건강하고 수명이 길다' 같은 주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건강하다'는 연구 가운데 상당수가 '언제부터 술을 마시지 않았느냐?' 혹은 '평생토록 술을 마신 경험이 몇번이냐?' 같은 부분을 조사하지 않았다. 

그래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대답한 집단에는 심각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다가 건강이 악화돼 최근 몇개월에서 몇년 동안 금주한 사람을 포함했고 그러니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1주에 1-2회 가량 소량의 술을 섭취하는 사람이 건강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건강하고 수명이 길다'는 연구에서는 마른 사람에 뇌졸중, 당뇨병, 심징질환, 만성 페질환, 암 같은 문제로 심각하게 체중이 감소한 경우를 포함해서 당연히 그런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이 수명이 길고 건강하다는 결론으로 흘러갔다. 

그런데 이런 사례의 원인이 단순한 무지나 부주의가 아니라 의도적일 때도 있다.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이루거나 사사로운 리익을 추구하려고 '과학'과 '통계'란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과거 쏘련정부가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 사고의 희생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방사능이 DNA에 손상을 주어 돌연변이확률을 높이는가?'를 조사할 때, 방사능에 로출하고 건강하게 생존한 사람만 선별해서 '상당한 량의 방사능도 실제로는 자녀의 돌연변이확률을 높이지 않는다'는 황당한 결론을 유도한 것이 좋은 사례다.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대류행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대류행은 대부분에게는 매우 고통스런 재난이나 그런 부류에게는 '통계'와 '과학'을 내세워 유명세를 얻고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는 좋은 기회다. 그래서 진영에 관계없이 아전인수로 해석한 자료를 리용하여 '통계'과 '과학'의 권위를 빌려 왜곡한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류행의 파고는 높아지고 백신은 부족하며 곳곳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의 출현을 보고하는 흉흉한 시기를 맞이한 지금, 우리 모두 그런 부류의 주장에 한층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지성인이라면 어떤 과학적 연구결과를 접할 때 스스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감성적 호오(好惡)와 련결해 섣불리 누군가를 비난하기 보다는, 찬찬히 톺아볼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는 편향, 의도, 모순이 없는가? 이 연구에는 어떤 부분이 간과돼 있지는 않은가?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대안을 찾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344
  • 사과는 칼로리가 적고 장내에서 수분을 흡수해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품이다. 배변활동을 도와 정장작용도 한다. 혈압상승을 억제하며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배출을 도와주는 효능도 있다. 하지만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게 부담스럽다. 사과의 건강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 저녁에 먹으면 독? ...
  • 2021-05-12
  • 초록잎 채소를 하루 한컵씩만 먹으면 심혈관질환위험이 낮아진다. 하루에 한컵, 싱싱한 초록잎채소를 먹는 것만으로도 심혈관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마르크 연구팀은 5만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심혈관질환 위험의 련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시금치 같은 초록잎채소를 많이 먹을수록 혈압이 낮...
  • 2021-05-11
  • 살 찌면 위암, 담낭암, 간암 등 10가지 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이 10가지 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개최된 유럽비만의회(The 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됐다. 영국 글래스고대학연구팀은 암이 없는 평균년령 56세 43만 7393명...
  • 2021-05-11
  • 발바닥 특정부위에 지속적으로 굳은살이 생기면 족부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발을 씻거나 발톱을 깎을 때면 발 곳곳에 생긴 굳은살을 발견하게 된다. 굳은살은 두꺼워진 피부에 각질층이 과도하게 생기며 발생하는 것으로 체중이 많이 실리는 발끝이나 발바닥에 생기기 쉽다. 발에 굳은살이 생기는 리유는 다양하다. 신발을...
  • 2021-05-11
  • 트림은 먹은 음식이 위에서 잘 소화되지 아니해 생긴 가스가 입으로 복받쳐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런 트림은 종종 당황스러운 상황을 연출한다. 중요한 자리에서 나온 트림이 민망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림을 절제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다행이 건강에 큰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트림이 질...
  • 2021-05-10
  • 혈압 높아지면 뇌혈관 손상위험 커져 중년기부터 수축기 혈압 적극 관리를 주 5회 유산소운동·건기식 섭취 도움치매위험을 낮추려면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뇌에는 우리 몸 전체 혈액량의 15%가 흐르고 있으며 이 혈액은 뇌신경세포에 산소와 포도당을 공급한다. 혈압이 높아지면 뇌혈관이...
  • 2021-05-10
  • 금연하려고 징검다리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전자담배는 금연의지만 꺾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금연하기 위해 징검다리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전자담배를 피우면 금연 의지만 꺾어 금연 실패는 물론,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같...
  • 2021-05-08
  • [Dr 곽경훈의 세상보기] 생존편향과 의료연구의 왜곡 제2차 세계대전 중반 무렵, 련합군 수뇌부는 본격적으로 독일을 폭격하면서 폭격기의 생존을 높이는 방안에 골몰했다. 그래도 1차 대전의 끔찍한 참호전이 남긴 교훈 덕분에 연합군 수뇌부는 '과학'과 '통계'를 중요하게 여겨서 나름대로 합리적인...
  • 2021-05-08
  • 복숭아가 마트에서 눈에 띄는 시기이다.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몸에 좋은 음식이라니 시선이 갈 때가 있다. 복숭아에는 체내 흡수가 빠른 각종 비타민, 무기질, 필수아미노산, 펙틴, 유기산 등이 풍부하다. 혈액순환촉진, 혈압조절, 퇴행성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을 준다. 복숭아의 건강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 로화...
  • 2021-05-07
  • 어릴 때 자외선을 많이 쬐면 성인이 돼서 피부가 빨리 늙고 잡티가 생긴다는데 사실일까? 그렇다. 팔 안쪽과 바깥쪽을 살펴보면 일목료연하다. 어릴 때는 팔 안쪽이나 바깥쪽 모두 하얗고 촉촉한 피부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외선이 닿는 팔 바깥쪽은 검게 타고 자외선이 닿지 않는 안쪽은 하얗고 매끈하다. 연세스타피부과 ...
  • 2021-05-07
  • 고구마는 몸에 좋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있어 주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고구마의 비타민 C는 조리할 때 열을 가해도 80% 정도나 남는다. 고구마는 깍두기나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좋다. 왜 그럴까? 고구마의 건강효과에 대해 알...
  • 2021-05-06
  • “운동 전 커피 등 카페인음료 섭취, 다이어트효과↑” “운동도 오전보다는 오후 시간에…지방 더 많이 연소”   다이어트를 계획중인 사람은 운동을 할 때 오후에 커피를 마신 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연소를 위한 운동 시간은 오전보다 오후가 훨씬 효과적이고 커피 등...
  • 2021-05-06
  • "피로감과 두통, 권태감 수개월째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 아닌지 점검해 봐야" 과로와 수면부족이 일상인 한국사회에서 '피로'는 한번 푹 쉬면 사라질 하루의 해프닝정도로 치부되곤 한다. 원인 모를 권태감이나 두통에 시달려도 "스트레스 때문이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이다. ...
  • 2021-04-30
  • 소화불량이란 주로 위 및 십이지장과 관련해 발생하는 모든 소화기증상들을 포함하는 것으로 내시경이나 초음파검사상 특별한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이 많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속쓰림, 조기 포만감, 만복감, 상복부팽만감, 구역, 오심 등의 여러 증상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소화불량증은 증상이 심하...
  • 2021-04-30
  •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저녁식사를 가볍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날이 따뜻해지며 점차 다가오는 '여름'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몸매관리에 한창이다. 각종 체중감량방법이 있지만 관건은 '저녁식사'를 가볍게 하는 데 달렸다. 저녁에는 에너지소모량이 낮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낮에는 조금 배...
  • 2021-04-30
  • 브리징·플랭크·스쿼트​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는 한 일상의 많은 행동들이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요통은 누구나 한번 쯤 경험한다. 요통을 예방하려면 허리근육과 엉덩이근육을 키워야 한다. 또 딱딱한 근육은 부상의 원인이 되므로 근육을 이완하는 스트레칭을 잊어서는 안된다.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목...
  • 2021-04-29
  • 기능성 소화장애(원인 질병 없이 소화불량을 겪는 것)가 있으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급선무다.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간 뒤 완전히 소화되기까지는 24시간이 걸린다. 매일 식사를 한다면 소화는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므로 소화에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입에선 '많이 씹기' 음식...
  • 2021-04-29
  • PICK 안내 무좀 발 어떻게 씻을까?… 찬물 vs 더운물 기사입력 2021.04.29. 오전 7:01 기사원문 스크랩  본문듣기  설정   좋아요 좋아요 평가하기3  댓글1 요약봇   글자 크기 변경하기  인쇄하기  보내기 무좀을 완화하려면 땀이 난 발은 찬물로...
  • 2021-04-29
  • 전립선비대증에 의해 뇨도가 막히면 소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는 급성뇨페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나치게 자주 소변을 보는 것도 문제지만 소변이 급한 상황에서 잘 나오지 않는 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뇨도가 막혀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 방광이 부풀어올라 복부통증이나 실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 2021-04-29
‹처음  이전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