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른이 아기에게 혀 짧은 소리로 말하는 모습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성인끼리 그러는 건 때로 듣는 이에게 거북하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연인이나 부부가 서로에게 아기 말투를 쓰는 이유를 전문가에게 물었다.
연구에 따르면 련인 혹은 부부의 2/3가 아기 말투를 쓴다. 제삼자는 손발이 오그라들지언정, 비정상은 아니란 얘기다. 아기에게 말할 때 평소와 달리 과장된 음색, 속도, 억양으로 발성하는 걸 언어학에서 '엄마 말투(motherese)'라고 부른다.
엄마 말투는 아기와 소통을 풍부하게 하려는 시도로 모든 언어 및 문화권에서 관찰할 수 있는 현상이다. 아기가 부모의 과장된 음색과 억양을 말을 들으면 학습을 촉진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련인과 부부 사이의 혀 짧은 소리는 학습보다 애정과 관련이 있다. 성인 간 대화는 대체로 내용이 복잡하고 겉치레도 번거롭다. 그러나 커플 사이에 굳이 그런 관습은 필요 없다. 혀 짧은 소리는 둘만의 언어적 공간에서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행위다.
커플 혹은 친구 등 친밀한 사이에서 둘만 알 수 있는 기이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은 애정과 우정의 표현이며, 상대방을 (아기나 반려동물에 붙일 법한) 애칭으로 부르는 것도 유대감의 증거다.
오클라호마 주립대 라메시 카이파 교수는 "듣는 사람에겐 닭살 돋을 일이지만, 성인 커플이 상대방에게 애정을 느낄 때 엄마 말투를 쓰는 건 인간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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