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전화로 진술조서를 승인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를 묻고 이를 승인하면 "진산구공안국에서 A씨의 명의 도용사건과 관련해 조서를 작성하며 이에 대한 녹음을 실시한다"고 말한 후, 조서 작성을 가장해 이름, 주소, 생년월일, 여권번호 등 개인 신상명세를 파악했다.
신상명세를 확인하고 "본부 측에 확인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은 공안국에서 최근 비밀리에 조사하고 있는 금융사기범의 불법 계좌 개설과 관련해 연루됐다"며 개인 혹은 회사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그리고 "해당 계좌에서 돈을 빼갈 수 있으니 당장 현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A씨는 경찰의 요구대로 현금을 인출하자, 경찰은 곧바로 사건 담당 검찰관에게 전화를 바꿔줬다. 검찰관은 A 씨에게 간단한 확인을 거친 후, "우리는 700개의 불법계좌를 가진 금융사기범의 범죄를 비밀리에 조사 중"이라며 "해당 계좌에서 불법 자금의 돈세탁 혐의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불법계좌에서 인출된 위안화의 일련번호 리스트를 모두 확보했다"며 "당신이 방금 인출한 현금과 불법 자금의 일련번호를 확인해야 하니 농업은행 또는 건설은행 계좌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그제서야 통화 상대방을 수상히 여기고 "농업은행, 건설은행 계좌가 없으며 만약 리스트 확인이 필요하면 직접 상하이 경찰서로 가서 대조하겠다"고 반문했다. 검찰관은 다시 설득과 협박을 하다가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며 버럭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A씨는 곧바로 상하이공안국 진산분국에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한 결과, 해당 경찰관은 없었다.
이와 같은 보이스피싱 금융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에 관련 사건을 검색하면 지난 8월부터 이같은 피해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위장) 경찰 및 검찰관은 전화 조서작성 과정에서 '공안국이 비밀리에 조사하고 있는 사건이므로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면 안 되며 발설하면 징역을 살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겁을 주고 '전화를 끊어서는 안 되며 만약 통화가 안 되면 경찰에서 개인과 회사 계좌를 3개월간 동결 조치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중국에서 오래 생활한 A씨이지만 경찰을 사칭한 사기범이 전화한 번호가 실제 공안국 전화번호와 일치해 감쪽같이 속았다.
온바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