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美 전력 생산의 10% 담당…"군축 성공 사례"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폐기된 러시아 핵탄두에서 추출한 우라늄으로 미국 원자력 발전소의 절반이 가동되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의 로스 고테묄러 군축 국제안보 담당 차관대행이 9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밝혔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고테묄러 차관대행은 미국과 러시아가 1993년 체결한 고농축우라늄 구매 협약에 따라 지금까지 러시아가 폐기한 핵탄두 2만기에서 추출한 500t의 고농축우라늄이 저농축우라늄으로 가공, 미국에서 발전용으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핵탄두 연료가 지난 15년간 미국 전체 전력 생산의 10%를 담당했다면서 군축 성공사례로 강조했다.
하지만 이 협약은 다음 달 종료한다고 고테묄러 차관대행은 전했다.
마지막 우라늄 선적분은 내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12월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은 협약 연장을 원했으나 러시아는 우라늄 가격을 너무 낮게 받았다며 몇 해 전부터 연장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금까지 우라늄 가격으로 80억 달러(8조6천억원)를 지불했다.
대신 미국의 국영 우라늄 공급 회사인 USEC와 러시아 원자력부 산하 핵관련 수출회사 테흐스나브엑스포르트가 새로 체결한 계약에 따라 러시아는 핵탄두용이 아닌 상업적으로 생산된 우라늄을 시장가격에 맞춰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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