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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차량 폭탄테러(자료사진)Red cross officials inspect a tricycle at the site of Tuesday's car bomb explosion in Jos, Nigeria, Wednesday, May 21, 2014. Two car bombs exploded at a bustling bus terminal and a market in Nigeria's central city of Jos on Tuesday, killing over 100 people, wounding dozens and leaving bloodied bodies amid the flaming debris. There was no immediate claim of responsibility for the twin car bombs. (AP Photo/Sunday Alamba) |
보코하람 소행 의심…FIFA 회장 "축구 분열 아닌, 하나 되게"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홍성완·한미희 기자 = 나이지리아에서 대형 TV로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단체 관람센터를 겨냥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21명이 숨졌다고 AFP·AP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없지만, 이전에 대형 복합영화관에 폭탄테러를 가한 적이 있는 보코하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7일 오후 8시께 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 주(州) 주도 다마투루 시(市) 나이-나마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 21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테러로 부상한 무사 무함마드는 "에어타임(휴대전화 사용시간)을 충전하기 위해 센터에 들른 순간 평범한 저녁이 악몽으로 변했다"면서 "몇몇 사람은 폭발로 손발을 잃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과 현지 병원 관계자들은 "희생자들은 대부분 젊은 남성과 어린이들"이라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TV 관람센터 밖에 있던 삼륜차 택시에 폭탄에 감춰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폭발은 브라질과 멕시코 간 경기 중계가 시작된 직후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성명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하고 "FIFA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도 트위터를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던 축구팬들이 숨지거나 다쳤다는 기사를 읽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하고 "축구는 사람들을 분열이 아닌, 하나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대형 TV로 월드컵을 볼 수 있는 야외 관람센터가 곳곳에 있지만,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집중 표적이 돼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가 월드컵을 앞두고 폐쇄를 명령했다.
현지어로 '서양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축구경기 시청이 이슬람 정신에 어긋난다며 이를 금지하는 설교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영상을 통해 "축구와 음악은 이슬람 정신을 방해하는 서양의 술책"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지난 1일 저녁 나이지리아 카방 지역의 축구경기장에서는 경기 후 관중들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폭탄테러가 발생, 여성과 어린이 등 40여 명이 숨졌고, 지난달에도 중부도시 조스에서 야외에서 축구경기를 보던 관중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 간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안드레 은자파예케 총리는 지난 11일 "어려움에 처한 국민이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월드컵대회 기간 파괴적인 종파 분쟁을 중단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인구 중 48.2%는 기독교도로 상대적으로 윤택한 남부지역에, 50.5%는 이슬람교로 주로 극빈 지역인 북부에 자리 잡은 나이지리아는 1960년 독립 이후부터 종족·종교 간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
여기에 아프리카 최대 인구국이자 세계 10위권 산유국 나이지리아에 샤리아(이슬람 율법)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 이슬람 과격무장단체 보코하람이 2009년 이후 북부 전역으로 세력을 넓히고 무장봉기를 일으키면서 유혈사태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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