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1세인 이딸리아 녀성 세레나 비올라노는 요즘 나뽈리 린근의 작은 마을 메르콜리아노에 있는 부모님집에서 살고있다. 10대때 썼던 좁은 침대를 언니와 함께 써야할 정도로 불편한 생활이지만 독립은 꿈도 꿀수 없다. 법대를 졸업한후에도 일자리를 구할수 없었기때문이다. 그는 비교적 안정한 직업인 공증인이 되려고 시험준비를 하고있지만 결혼을 생각하는 34세 남자친구까지 계약직이란 현실을 생각하면 앞날이 막막하기만 하다.
최근 유럽의 20, 30대 사이에 부모 세대처럼 살수 없다는 박탈감이 확산되고있다. 좋은 일자리를 얻어 재산을 모으고 경제적으로 안정하게 살자는 희망도 이들에겐 비현실적인 얘기가 되고있다고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실제 유럽 젊은이들의 취업성적을 들여다보면 이들이 극심한 절망을 느끼는 원인을 찾아볼수 있다.
에스빠냐와 이딸리아에선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취업률이 40%를 넘지 못하고있다. 특히 이딸리아는 6월 청년층실업률이 4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젊은 세대의 저취업문제가 심각하다.
이는 전후 유럽경제번영의 혜택을 누린 이들의 부모세대인 《베이비붐》세대가 인건비를 올려놓으면서 기업들의 신규채용을 가로막았기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엔 정규직 대신 단기계약직을 선호하는 기업들도 많아져 젊은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있다.
이딸리아 25세 미만 청년층 로동자중 비정규직 일자리에 종사하고있는 이들은 1998년만 해도 20%에 불과했지만 이젠 절반이상을 차지하고있다.
그 결과 이딸리아 남성 로동자 초봉액수는 1990년~2010년에 30% 가까이 떨어졌다고 이딸리아 중앙은행(BOI)은 추산하고있다.
이에 따라 이들 청년층과 《베이비붐》세대간 소득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있다.
유럽 통계기관 유로스탯에 따르면 거의 모든 유럽련합(EU)국가에서 60세이상 로년층의 평균소득이 2008년~2012년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에스빠냐, 뽀르뚜갈, 영국, 화란 등 EU 회원국 절반에서 25세 미만 청년층의 평균소득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청년층 저취업문제는 부모에 얹혀사는 《캉가루족》이 급증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있다.
EU 산하 연구기관인 유로파운드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사는 18세~29세 유럽 젊은층은 2007년의 44%에서 2011년의 48%로 증가했다.
또 이딸리아에선 부모와 함께 사는 18세~34세 청년층이 2004년의 60%에서 2012년의 64%로 늘어나는 등 《캉가루족》현상이 두드러지게 심화됐다.
뿐만아니라 청년실업문제로 향후 EU 경제성장 전망에도 먹구름이 깔리고있다.
시장분석업체 TD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에스빠냐와 그리스에서 젊은층의 소득 감소로 국내총생산(GDP)에서 각각 8%, 6% 손해를 볼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빠냐, 그리스는 청년층 실업률이 50%를 넘을것으로 예측된 곳이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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