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인턴 시절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적절한 성관계로 파문을 일으켰던 모니카 르윈스키(41)가 20일(현지시간) 사이버 폭력을 주제로 연설하며 10년 만에 처음 공개석상에 나왔다고 CNN이 보도했다.
르윈스키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포브스 주최 행사 ‘서티 언더 서티’에서 “치욕의 게임(shame game)에서 살아남아 이 게임의 다른 피해자를 돕고 싶다”며 “내 고통스러운 경험을 잘 활용해서 내 흑역사의 용도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파문과 관련해 “난 사이버 폭행의 최초 피해자”라며 “당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없었으나 가십, 뉴스, 연예 전문 사이트 관련 기사에 댓글이 가득했고 이메일을 통해 이 내용이 유포됐으며 몹시 느린 인터넷 접속 상황에서이 모든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젠 전 세계적으로 이 상황은 지나갔고 논란이 되는 확산 현상은 엄밀히 소셜미디어 때부터가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설 중간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파문 후 몇 달 간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말할 때는 감정에 북받쳤다.
그는 “당시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종일 ‘사람들이 남의 이야기를 거들고 있다’, ‘정황을 무시하고 말한다’란 말을 계속했다”며 “내 마음 속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주문 같은 말은 ”죽고 싶다“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연설에서 또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19년 전 대학을 갓 나온 22살이었던 백악관 인턴 시절, 또래보다 더 연애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상사를 22살의 방식으로 사랑했고 그 상사가 미국의 대통령이었다"면서 "이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고 지금도 이 일로 사람들이 상처받았고 절대 옳지 않은 일이라서 여러 가지로 이를 매우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관계를 지속한 동안에 대해 "그때는 내게 그게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후 다시 활기찬 목소리로 사이버 폭력 예방에 대한 자신의 노력에 집중했다.
이전에도 인터뷰와 글을 통해 사이버 폭력으로 삶 전체가 바뀐 피해자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던 그는 “내 고통이 다른 사례에 비해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아마도 내 사연을 전하면 굴욕적인 가장 어두웠던 과거가 있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으며 내 흑역사의 용도를 어떻게 찾고 부여하느냐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사이버 상의 치욕과 폭행을 당한 피해자를 돕는 운동에 참여하고 공개 포럼에서 이 문제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자신의 새로운 목표라고 말했다.
CNN은 르윈스키가 이날 연설 외에 트위터에도 가입하며 본격적인 공개 활동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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