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메일 만든 당신, 소통혁명의 진정한 주역'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7일 13시50분    조회:128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메일 창시자 레이 톰린슨을 떠나보내며

(지디넷코리아=김익현 기자)레이먼드 사무엘 톰린슨 께.

IT 기자 노릇 꽤 했다는 제게도 참 생소한 이름입니다. 수 십 년 째 당신이 만든 시스템을 사용해오면서도 어떻게 톰린슨이란 이름을 모를 수 있었을까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이메일 창시자가 지난 주말 별세했다는 부음 기사를 접했습니다.

당신의 부음 소식은 ‘인터넷 창시자’인 빈트 서프가 처음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고 하더군요. 네. 맞습니다. 1974년 인터넷이란 용어를 처음 창안한 바로 그 빈트 서프입니다.


이메일 창시자인 레이먼드 톰린슨. (사진=위키피디아)


■ 인터넷 대중화의 양대 기둥인 WWW와 이메일

톰린슨.

당신의 부음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 역사를 되새겨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웹’이라고 오해를 하지만, 사실 인터넷 역사는 생각보다 긴 편입니다.

제가 아는 한 학술적 기원은 19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배너바 부시가 ‘애틀랜틱 먼슬리’에 발표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As We May Think)’이 인터넷의 이론적 기초를 닦은 논문으로 꼽힙니다.

또 한 명의 이름도 떠오릅니다. 우리에겐 마우스 창시자로 더 유명한 더글러스 엥겔바트이지요. 네트워크 컴퓨터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같은 혁신들도 전부 엥겔바트가 우리에게 남긴 선물들입니다.

이론적인 논의가 계속되던 인터넷이 산업 차원에서 본격 구현된 건 1960년대 쯤이었습니다. 미국이 군사용으로 선보인 아파넷(ARPANET)을 현대 인터넷의 출발점으로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인터넷의 이론적 토대를 닦은 배너바 부시의 논문 'As We May Think.' (사진=애틀랜틱)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화되기까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했습니다. 하나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고, 또 하나는 일상적으로 사용할만한 ‘뭔가’가 있어야만 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공부하는 심정으로 인터넷을 쓸 순 없을 테니까요.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게 되면 인터넷 대중화의 주역을 두 가지로 추릴 수 있습니다.

우선 기술적으론 1993년 팀 버너스 리가 선보인 월드와이드웹(WWW)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여기에다 요즘은 투자자로 맹활약 중인 마크 앤드리센이 만든 그래픽 인터페이스 기반의 브라우저가 결합하면서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대다수 사람들이 인터넷을 쓰도록 하기엔 부족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이메일입니다. 레이 톰린슨이 1971년 만든 이메일 체계가 없었다면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WWW와 브라우저가 정보 혁명의 토대를 닦았다면 이메일은 통신 혁명의 기반이 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 였습니다"

톰린슨.

당신은 MIT에서 석사를 받은 뒤 1967년 아파넷의 산실인 BBN(볼트 보라넥 앤 뉴먼)에 입사하면서 현대 인터넷 역사에 발을 들여놓았더군요.

그 곳에서 아파넷 내부 통신 시스템을 고민하던 끝에 1971년 이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지요. 이메일 창에서 볼 수 있는 보낸 사람(from), 받는 사람(to), 제목(subject) 같은 항목들의 토대를 닦은 것도 당신이었더군요.

한 동안 일부 이용자들 사이의 정보 소통 창구였던 이메일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폭발적으로 이용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요즘도 매일 2천억 건 가량의 이메일이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메일은 시스템 못지 않게 당신이 선택한 @가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는 이메일이 아니었더라면 컴퓨터 키보드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자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궁금증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인 이메일 창. 받는 사람, 보낸 사람, 제목 같은 토대를 닦은 것도 톰린슨이었다.


왜 하필 개인 통신 시스템의 기본 아이콘으로 @를 택했던 것일까요? @은 영어에선 ‘at’으로 읽히지요. 주로 개당 가격을 표시하는 데 많이 활용됐습니다. 당신이 쓴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10 items @ $1.95’ 같은 용법으로 주로 쓰였던 도구였습니다.

@를 선택한 데 대해 당신은 “이용자가 어떤 다른 호스트(host)에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해주기 위해서였다”고 밝힌 적 있습니다. 그 설명을 듣고 보니, 무심코 사용하던 @ 표시에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놀랍네요.

인터넷 협회(Internet Society)가 2012년 ‘명예의 전당’을 만들면서 당신을 첫 입회자 중 한 명으로 선정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당시 인터넷협회는 “이메일로 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놨다”고 평가했습니다.

@은 2010년엔 뉴욕근대미술관(MOMA) 콜렉션에 포함되기도 했더군요. 무심코 지나쳤던 @ 표시 하나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부여되고 있는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메일은 전통 우편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런 변화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가 일반 우편을 지칭하는 snail mail입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굼뱅이 메일’ 정도 의미죠. 전자메일이 대중화되면서 한 때 ‘소통 혁명’의 총아 노릇을 했던 전통 우편은 굼뱅이 메일로 전락한 걸 그대로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톰린슨 부음을 처음 알린 인터넷 창시자 빈트 서프. (사진=씨넷)


■ "이메일 만든 그대 덕에 많이 행복했습니다"
톰린슨.

당신은 수 많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끼친 영향에 비해선 널리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하루에도 수 차례씩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또 IT 저널리즘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 마음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지금이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아서요.

늘 고마웠던 당신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가까운 분들께 정을 담은 이메일이라도 한 통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76분간 토해낸 아메리카니즘… "I am your voice"에 열광 [美공화 대선후보 트럼프] 트럼프 대선후보 수락 연설 - 119차례 박수 쏟아져 정치·경제·안보·무역·치안… 오바마·힐러리 정책 맹비난 - 3만명의 함성 이민 얘기할땐 "벽을 세워라" 무역 얘기할땐 "일자리, 일자리"...
  • 2016-07-23
  • 인민넷 조문판: 남해제도에 대한 중국의 주권은 력사적으로 확립된것이며 중국은 시종 남해의 령토주권과 해양권익을 확고하게 수호했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남해 관련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필리핀에서 일방적으로 제기한 남해중재안 림시중재재판소의 이른바 판결은 세계로 하여금 남해문제에서 관련 국가의 터무니없...
  • 2016-07-19
  • 프랑스 니스서 수천명 군중 향해 돌진… 최소 84명 사망 범인 31세 튀니지 출신 프랑스인은 경찰에 사살 당해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축제 노려… 한국인 2명 연락두절         "분위기 좋은 저녁 밤이었다. 불꽃놀이도 멋졌고, 아이들은 물에 돌을 던지며 놀았다. 매년 7월...
  • 2016-07-16
  • 터키 쿠데타 발생[EPA=연합뉴스] "쿠데타 시도 과정에서 경찰관 17명도 사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터키의 군사 쿠데타 과정에서 국제사회가 우려하던 유혈사태가 결국 불거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군 병력은 16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군중을 향해 발포해 사상자가...
  • 2016-07-16
  • 상해시는 전국적으로 인구로령화사회에 가장 먼저 진입한 도시이다. 예측에 따르면 2030년 상해호적을 가진 인구중 로령화인구가 40%에 달할것이며 2040년부터 2050년좌우에 이르러 상해시의 60세이상 로인이 44.5%에 달해 일본을 초과할것이며 세계적으로도로령화 정도가 가장높은 도시중 하나로 될것이다. 상해시 로령화...
  • 2016-07-11
  • /연합뉴스(마닐라AP)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취임한 뒤 일주일 만에 70여 명의 마약 용의자들이 사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콰이어러넷 등 필리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1주일간 모두 72명의 마약 용의자가 사살됐다. 경찰에 의한 사살이 43명이고, 나머지 29명은 정체...
  • 2016-07-08
  • 러시아 상원의 국방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미국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사일 부대를 러시아 동부 지역에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 발표가 나온 직후 이례적으로 신속히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다...
  • 2016-07-08
  •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총격이 발생해 경찰 5명이 숨졌다. 2001년 9ㆍ11 테러 때 72명의 경찰이 사망한 이래 가장 많은 경찰 희생자다. 흑인 사망에 이은 경찰 피격 사건으로 미국 내 흑백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댈러스 경찰은 “7일 오후 ...
  • 2016-07-08
  • 중국에서 인민페와 한화간 직거래시장이 개설돼 지난달 27일 중국외환거래쎈터(CFETS)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상해에 본부를 둔 중국외환거래쎈터는 이날 인민페와 한화간 직거래 시스템을 출범시키고 시장 조성자로 지정한 14개 은행이 서로 인민페와 한화를 직접 거래할수 있도록 했다. 개장 첫날인 6월 27일, 한화의 ...
  • 2016-07-08
  • 스탠퍼드대가 미국 최고 대학으로 꼽혔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와 대학비용생산성센터(CCAP)는 5일(현지시간) 이 같은 공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스탠퍼드대는 2013년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 3년만에 다시 최고 대학에 꼽혔다. 2위는 메사추세츠주(州)에 있는 윌리엄스칼리지가 선정됐다. 지난해 이 조사에서 ...
  • 2016-07-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