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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잘게 쪼개지 않겠다' 단계조치 일축…CVID 다시 표현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5월9일 09시11분    조회: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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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북미정상회담 위한 틀 만들기 위한 회담 의제 확정 희망"

김정은 위원장을 '위원장 은'으로 호칭…"당사국들 장소·일정 합의 근접"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북핵 해법을 놓고 북한 측이 '단계별·동시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우리는 잘게 세분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의제 등에 대한 막판 사전 조율의 임무를 띠고 두 번째 깜짝 평양행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같이 말하고 "그렇게 된다면(잘게 세분화한다면) 전 세계가 경제적 압박 완화를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는 김정은이 원하는 결과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결과로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과거 걸었던 길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점에 대해 분명히 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단계별·동시적 조치를 재확인한데 대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일괄타결식 해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과거 북한이 최종적인 비핵화를 미루면서 단계별 조치에 따라 보상만을 챙겨왔던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그는 "나는 북미 간 안보관계에 있어 역사적이고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기회를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일련의 조건들을 만들어내길 희망한다"며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미션이다. 오늘 이를 위한 조건들을 준비할 것이며 이 작업은 내일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CVID 대신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permanentverifiableirreversible dismantling)를 강조, 북핵 대응이 더 강경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이번 2차 방북길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CVID를 다시 표현함으로써 기존의 대북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차 방북에 대해 '한국 측이 전달한 북한의 준비 상황과 진정성을 파악, 대통령의 방문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게 타당할지를 가늠하는 게 임무였다'며 그 뒤 비핵화 방식과 협상 기간, 장소, 시간표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틀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금까지 논의해온 회담 의제들을 확정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을 '위원장 은(Chairman Un)'이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행정부 인사들은 김 위원장에 대해 '김정은' 또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으로 칭해왔으며, '위원장'이라고 부른 건 처음이다. 다만 '김' 대신 '은'으로 부른 것에 대해서는 '은'을 성으로 착각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간'이 확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걸어나가며 '맞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길 바란다. 최고위급 차원에서 날짜와 장소에 대한 약속이 이뤄져 있으며, 확정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정해진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 이어지자 "미묘한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모든 당사국이 합의하는데 실제로 근접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지 (특정) 도시나 나라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디냐에 대해 좀 더 알맹이를 채워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억류자 3인 석방 문제와 관련, "그들이 옳은 일을 할지에 관해 물어볼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위대한 제스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을 직접 면담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며 "북한 정부를 대표해 우리에게 분명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트위터 글을 통해 "지도부의 초대로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성공적 정상회담을 계획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완전한 핵폐기' 대신 '영구적 핵폐기' 표현(워싱턴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연설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북핵문제 해결의 원칙으로 'PVID'라는 새로운 표현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는 북한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permanentverifiableirreversible dismantling)하도록 전념하고 있고, 지체 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가 원칙으로 제시한 CVID(completeverifiableirreversible dismantling)와 비교해볼 때 complete(완전한)가 permanent(영구적인)로 대체된 것이다.
lcs@yna.co.kr


美정부, 폼페이오 북한 방문 사진 공개(평양 AP=연합뉴스) 지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내정자가 김정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6일 미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
bul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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