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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제철소에 민간인 수백명"…젤렌스키, 유엔에 대피 지원 호소
러시아는 공세 재개 부인…"5∼7일 인도주의 통로 개설 위해 휴전"
연기 치솟는 우크라군 항전 거점 아조우스탈
(마리우폴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항전 거점인 이 제철소 지하 터널에는 군 병력 약 2천 명과 민간인 1천 명이 은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5.3sungok@yna.co.kr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김동현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격전이 벌어졌다.
영국 가디언지와 BBC에 따르면 데니스 프로코펜코 아조우 연대 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이틀 연속 러시아군과 "어려운 혈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적군의 공세를 물리치기 위해 초인적으로 노력하는 장병들이 자랑스럽다"라면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5일 페이스북에서 "마리우폴 지역에서 러시아 침략군은 아조우스탈의 우크라이나 부대를 저지·파괴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적은 이곳을 점령하려고 공세를 재개했으며 항공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4일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오늘 아조우스탈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철소 내 병력과 연락이 끊겼다"며 "그들이 안전한지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대구경 포, 탱크, 전투기로 공격하고 있으며 바다 쪽에서 군함도 공격에 가담했다"며 "아조우스탈에는 아직 수백 명의 민간인이 있으며 그중 30명 이상은 아이들"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친러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공개한 제철소 포격 영상을 두고 러시아군이 열압력탄으로 보이는 포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열압력탄은 폭발 과정에서 주변 공기를 전소해 '진공 폭탄'으로도 불리며 민간인을 직접 겨냥하면 제네바협약 위반이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점령 작전을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했다"며 러시아군이 제철소를 공략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제철소에 남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5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휴전하고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방어 중인 36해병여단과 민병 조직 아조우 연대의 마지막 거점으로 우크라이나 병력 외에도 민간인 수백 명이 지하 시설에 대피해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유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일 처음으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 150여 명을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민간인 대피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한명 한명이 소중하다. 구출을 도와달라"며 유엔이 아조우스탈 내 모든 부상자 대피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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