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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예배 후 사람들 나설 때 폭탄 터져"
23일 아프간 카불 모스크 인근 폭탄 테러 현장에서 경계 활동 중인 탈레반.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모스크(이슬람사원) 인근에서 23일(현지시간) 또 폭탄 테러가 발생, 1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탈레반 당국과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와지르 아크바르 칸 지역의 한 모스크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할리드 자드란 카불 경찰 대변인은 "금요 예배 후 사람들이 모스크를 나서려고 할 때 폭탄이 터졌다"며 희생자는 모두 민간인이며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비정부기구(NGO)가 운영하는 한 병원 소식통은 폭발 후 사망자 4명 등 1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와지르 아크바르 칸은 과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시설과 각국 대사관 등이 밀집했던 '그린 존' 인근에 있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카불은 탈레반의 경계가 삼엄한 곳이지만 최근 여러 차례 자폭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러시아 대사관 인근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러시아 대사관 직원 2명이 숨지는 등 20여명이 죽거나 사망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도 탈레반 고위성직자가 마드라사(이슬람 학교)에서 자폭 공격을 받고 사망했고, 같은 달 17일에는 시디퀴야 모스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유명 성직자를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졌다.
대사관 테러와 11일 폭발 후에는 탈레반과 대립 관계인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아프간에서는 작년 8월 탈레반이 집권 세력이 된 이후 IS의 아프간 지부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테러 공세가 심해졌다.
IS와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수니파지만 서로 매우 적대적이다. IS는 미국과 시아파 등을 대하는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하는 등 더 극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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