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조선족의 민속문화를 설명하고있는 담임교원 김봉희선생님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한지도 어언 20여일이란 꽤나 긴 시일이 흘러갔다. 소학교 고급학년 학생들과 초중생들은 방학간 싸늘한 기온과는 무관하게 저마끔 강도가 비교적 높은 스포츠운동이나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을 즐길수 있는편이지만 아직도 애숭이에 불과한 소학교 저급학년 어린이들은 어떤 의미있는 활동을 조직할가?
1월 22일 기자는 8-9세 어린 학생들의 방학간 활동정황에 대한 호기심을 지니고 연길시중앙소학교를 찾았다. 마침 이날 이 학교 1학년 6반 25명 어린이들이 담임교원 김봉희선생님의 인솔하에 학부모들과 배동해 연변박물관에 가서 의미있는 활동을 펼친다 하여 주저없이 그들을 따라나섰다.
연변박물관 넓은 대청에 도착하니 어린이들은 저마끔 아롱다롱한 고운 민족복장을 떨쳐입으며 바깥의 기온이 령하 10여도가 넘는 만물이 얼어붙은 한겨울이라는것을 금방 잊어버리기라도 하듯이 웃고 떠들며 북적이고있었다. 그야말로 박물관대청은 온통 생기로 넘치며 명절을 쇠는 분위기였다.
오전 9시 민족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은 박물관 2층에 위치한 조선민족문화관에서 안내원의 소개를 들으며 우리 민족의 이주사와 생산, 생활, 민속문화의 전시물들을 감상하였다. 유구한 조선족민족문화의 숨결을 기록해놓은 생생히 살아숨쉬는듯한 밭갈이하는 농민과 전통혼례, 어린애 돐잔치 등 실물과 차이가 없이 똑같게 만든 밀랍인형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깊은 호기심에 빠지게 하였다. 량민혁어린이는 《우리 선조들은 정말 대단해요》 하며 연신 감탄하였다.
박물관에서 웃사람과 절을 하는 구체방법과 절차를 배우는 어린이들
민속문화관참관을 마친 어린이들은 박물관 2층 대청에서 안내원의 지도를 받으며 조선민족전통례절을 학습하였다. 어린이들은 한복입는 방법이며 웃사람과 절을 하는 구체방법과 절차, 조선족남녀의 큰절 등에 대한 정확한 동작들을 련습, 훈련하였다. 최령미어린이는 《방학간활동이 정말 신나고 재미나요. 설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한국에서 오시면 배운 큰절을 곱게 하고 세배돈을 받겠습니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의 바다로 만들었다.
이어서 장끼자랑이 시작되였다. 어린이들은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정성어린 지도를 받으며 련습한 가극 심청전중의 환생한 심청이가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을 짤막극으로 만들어 연출하였는데 전업배우 못지 않은 구수한 연기는 학부모들의 환성과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하였다. 춤과 노래와 함께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어우러져 나누는 유희는 행복한 나눔과 함께 하며 방학간 행사를 고조에로 이끌어갔다.
가극 심청전중의 환생한 심청이가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을 출연하고있는 어린이들
학부모 김효연녀사는《이 추운 겨울에 어린애들이 무슨 활동을 하겠는가고 고민도 많았지만 애와 함께 민족문화를 느낄수 있고 민족례절을 다시 한번 배울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돼있어 너무 의미있다》고 말하였다.
중앙소학교 1학년 6반 김봉희담임교원은 기자에게 《소학교에 금방 올라온 저급학년 어린이들이 겨울방학간 활동을 조직하는데 찬 기후 등 원인으로 애로가 많았다. 그러나 학부모들과 사회각계의 지지와 방조로 오늘과 같이 애들이 박물관에서 민족문화를 배우고 민속례절을 배우고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정을 함께 나누니 너무나도 만족된다.》고 밝히였다.
8-9세 저급학년 어린이들의 겨울방학간 활동, 사회와 가정 그리고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방학간 어린이들에게 잊지 못할 감성적인 따스한 가족정을 선물하고 고유한 민족문화를 보여주고 민족례법과 례절을 배워준것이 얼마나 잘된 일이고 의미깊은 보람있고 살아숨쉬는 뜻깊은 활동이였던가를 다시 한번 새삼 소중하게 느껴보게 된다.
박물관에서의 참관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생들
길림신문 강동춘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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