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4] 90%가 결손가정, 아이들 미래 위한 4중언어교육
기획-계렬조사보도 《길림성 산재지역 조선족학교에 가보다》
[구태시조선족학교편]
길림성내 조선족중학부중 유일하게 4가지 언어를 동시에 가르치는 구태시조선족학교, 3가지 언어를 배워주는 기타 학교와 달리 한가지 언어를 더 장악하게 하는것은 학생들이 처한 특수상황에 따라 학교지도부에서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다. 올해까지 4중언어교육은 15년째 이어지고있다.
구태시조선족학교 정미화교장
5개 조선족소학교, 1개 조선족중학교 합병
구태시조선족학교는 2003년 11월 구태시의 5개 조선족소학교와 1개 조선족중학교가 합병해 설립된것으로 현재 구태시 유일한 9년일관제조선족학교이기도 하다.
합병되기전의 이 조선족중소학교들은 20세기 40년대-60년대 구태지역 조선족 향정부, 촌민위원회의 노력으로 세워진것이다. 이중 구태시조선족중학교는 장춘지역 조선족중학교중 첫 청화대학(김성강), 북경대학(박옥단) 입학생을 양성해 소문놓기도 했고 구태시조선족중심소학교는 장춘지구를 대표해 전국축구시합에 참가하는 등 여러 면에서 휘황한 성적을 쌓기도 했으며 각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6년부터 조선족들의 해외, 연해도시 진출로 학생수 감소를 앓게 되다가 2003년 어쩔수 없이 합병의 길을 걷게 되였다.
구태시조선족학교가 설립된후 주변의 향, 촌에 있던 대부분 학생들은 먼 거리때문에 숙사생활을 하게 되였는데 설립 당시 숙사생이 많아 침대가 부족할 정도였다고 한다.
구태시조선족학교 정미화교장은《합병 당시 학생수는 총 240명, 이중 기숙생은 100여명이였어요. 대부분 숙사생 부모들이 외지에 나가있다보니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숙사생활을 하면서 학습뿐아니라 그들의 부모가 되여 엄청 많은 땀을 흘렸어요》라고 회억한다.
90%가 류수아동, 이중 20%가 결손가정
그러면서《몸은 힘들어도 그때는 정말 행복했던 시기였어요. 해마다 학생수가 급감하는 아픔은 뭐라 형용할수 없어요.》 하며 말을 잇지 못한다.
현재 학생수는 106명, 기숙생은 20명이다. 올해 초중졸업생은 3명인데 비해 초중에 입학할 학생이 10명, 소학교에 입학할 유치원생이 11명이 되여 잠시나마 안심은 된단다.
하지만 선생님들을 가장 가슴 아프게 하는것은 학교 학생 90%가 류수아동(留守儿童), 이중 20%가 결손가정 자녀들이라는것이다.《지금 우리 학교 아이들 가정상황을 보면 집형편이 어렵거나 부모들이 아이를 돌볼 겨를이 없는 집이 대부분이예요. 학부모회의를 하면 90%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예요.》
4개 언어를 동시에 소화하는 학생들이지만 외국어 배우기는 마냥 재미있다고 한다.
국제형인재로 양성, 고기 잡는 법 가르쳐주기로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가정 경제뒤받침도 없는 우리 아이들이 사회진출후 떳떳하고 자랑스런 삶을 살아가게끔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 학교에서는 일련의 민족특색살리기, 사랑나눔, 감은(感恩)교육, 생존교육을 실천하는외 언어우세로 그들의 인생의 길을 넓혀주기로 결심했다.
이 학교에서는 7, 8학년에 조선어, 한어, 영어, 일어 과목을 개설해 4개 언어를 동시에 배워주고있는데 2년의 기초지식 장악후 9학년부터는 아이들의 애호에 따라 분과교수를 하고있다.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그들을 국제형인재로 키우기 위해 구태시조선족학교는 한국 경주 신라직업학교 등 여러 직업학교와 련합교육을 하고있고 한국 안산시 본원초등학교, 경주 신라공업고등학교, 서울시 명지중학교, 인천자동차정보학교 등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또한 한국 3개 대학교의 학생모집기지, 향항사범학교실습기지이기도 하며 2012년 한국 아시아나항공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학교의 이런 노력으로 학생들은 교재외 지식도 쌓을수 있게 되였으며 진학, 취업, 류학이라는 넓은 길에서 자신한테 가장 맞는 길을 쉽게 선택할수 있게 되였다.
4중언어 우세를 갖고있는 아이들이 사회진출후 취직하기는 별문제가 아니였다. 21기 졸업생인 김영옥은 비록 좋은 대학에 붙지 못했지만 2년 배웠던 일어를 기초로 자습을 통해 현재 상해 모 일본기업에서 통역으로 어젓한 인생을 펼쳐가고있다면서 학교에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고 김영진은 연태 모 기업에 취직한후 언어우세로 국내외를 오가며 높은 월급과 훌륭한 대우를 받으며 당당한 사회인으로 되였다며 선생님을 찾아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단다.
잔치술은 적어지고 상가술은 늘어나고
하지만 이 학교 역시 기타 산재지구 조선족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생원천 부족, 학교운영경비 부족, 교원로령화 등 비슷한 아픔을 겪고있다.
학교 설립후부터 학교 지도부와 선생님들은 주변 농촌을 찾아다니며 학생모집 《동원》을 꾸준히 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농촌에 가면 조선족아이들이 없는것이 문제로 되였다.《게다가 잔치집은 한해에 한두집뿐이고 저세상으로 떠나시는 로인들은 늘어나고…》여러 선생님들은 근년래 구태시 조선족아이 출생률은 엄청 낮다고 말하고있다.
희망의 끈 놓지 않아
비록 각종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구태 주변 조선족 향, 촌 서기, 로인협회를 비롯한 조선족기업인 그리고 학부모들까지 민족학교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있다.
조선족기업인 정병호, 한국기업가 김영철은 학교 교육교수와 곤난한 학생들한테 자금을 지원하였을뿐더러 학교전용뻐스(校车)를 기증하였고 신립촌 박태준서기는 근년래 해마다 만원씩 지원하고있다. 구태시 신립촌로인협회도 지원의 손길을 보내고있으며 일부 학부모들도 학교행사때마다 돈을 보내오며 도움을 주고있다.이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한국 아시아나항공 역시 학교에 물심량면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있다.
길림성교육청에서도 민족학교 전문자금을 학교에 보내왔고 구태시 해당 부문에서도 민족교육에 지지를 보내고있다. 당지 정부에서는 2010년 현대화시설을 갖춘 새 교사를 지어주었고 구태시교육국에서는 매년 난방비를 해결해주고있다.
또한 구태시정부에서는 학교를 홍보하라며 구태시 각 행사에 적극 요청하고있다. 금년 6월에도 구태시중소학교운동회 민족특색전시회에 참가해 민족공연을 하여 대환영을 받았는바 기타 민족 학부모들은 조선족유치원에 보내면 상모춤, 장고춤 등을 배울수 있지 않냐며 문의를 쏟기도 했다.
정미화교장은 산재지구 조선족학교 운영, 유지를 위해서 앞으로 아래와 같은 두가지를 정부에 요청하고있다.
《민족학교에 대한 자금지원을 증가했으면 한다. 운동장, 교문 등은 급히 수건해야 할 상황이다. 또한 길림성의 요구에 따라 유치원 교수설비도 성급표준에 따라 해결해주었으면 한다. 이외 조선족학교에 맞는 교원을 모집할수 있도록 자주권을 주었으면 한다.》
국제형인재양성의 요람—구태시조선족학교
길림성 구태시 서광광장 북쪽에 자리잡고있는 구태시조선족학교는 구태시에서 유일하게 유치원, 소학부, 중학부, 구태시중한현대직업학교가 함께 있는 조선족학교이다.
학교 부지면적은 5만 9000평방메터이고 표준화된 생물, 화학실험실, 도서실, 멀티미디어교실, 컴퓨터실 등 현대화교수설비가 구전히 갖추어져있으며 200여명의 학생이 류숙할수 있는 아담한 기숙사도 있다.
현재 교직원은 48명, 이중 성급학과선줄군 1명, 성급교수개혁선진 1명, 장춘시직업도덕건설 선진교원 1명, 장춘시교수능수 3명, 구태시학과선줄군 1명, 구태시학과골간교원이 3명 있다.
장장 60여년간 산재지구에서 우리 민족의 자랑찬 후대를 양성해낸 구태시조선족학교는 전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되여있는 오늘날 국제형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고있다.
학교는 지금 한국 경주 신라직업학교 등 여러 직업학교와 손잡고 학교를 꾸려나가고있으며 인천자동차정보학교 등과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한국 3개 대학교의 학생모집기지, 향항사범학교 실습기지이기도 하다. 학교의 이런 노력으로 학생들은 진학, 취업, 류학이라는 여러갈래 길에서 자신한테 가장 맞는 길을 쉽게 선택할수 있게 되였다.
구태시조선족학교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련속 5년간 장춘지구 조선족중학교 고중입시 1등의 훌륭한 성적을 따냈으며 이중 일어, 조선어, 한어과 평균성적은 앞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장춘지구 《3중언어》경연중 여러번 우수한 성적을 따냈으며 련속 5년간 구태시교육질우수단위, 종합사업선진학교, 교육연구과제선진학교 칭호를 따냈다. 학교는 선후로 이중언어교수개혁에서 길림성우수교육연구상을 받기도 했다.
오늘날 구태시조선족학교는 《모두가 학생을 위하고 모든 학생을 위하여》라는 학교운영방침하에 4중언어특색을 살려가며 국제형인재를 양성하는 길에서 무한한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고있다.
길림신문 최화 박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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