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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의미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9월12일 07시46분    조회: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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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진춘화(陳春花)북경대학 국가발전연구원 교수 화남이공대학 교수】

대학은 인력양성이 아니라 "인간의 독립성"을 키우는 곳이다. 대학교육은 지식전수외에도 인성교육을 더욱 중시해야 한다.-로버트 허친스

대학사랑은 나에게 많은 가르침과 깨우침을 주었다. 대학 캠퍼스를 거닐거나 밤 늦게까지 불빛이 꺼질줄 모르는 도서관, 게시판에 붙은 여러가지 광고,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운동장 그리고 이른 아침 나무아래서 들려오는 글소리를 나는 즐긴다.

1854년에 더블린의 천주교대학 총장 존 헨리 뉴먼은 대학을 이렇게 묘사한다. "대학은 바로 여러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전당이다. 전국 여러 곳의 학생들이 여기에 모여 세상의 여러가지 지식을 탐구한다. "

새로운 도시, 새로운 나라를 방문할 경우 나는 될수록이면 그곳의 대학을 찾아간다. 세계에는 대학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다. 중국에는 2천여개, 미국에 6천여개가 있다고 한다. 여러 나라의 대학들은 모두가 자신만의 개성과 특징을 가진다. 비록 대학들이 서로 많이 다르지만 언제나 일부 내용만은 동일하다. 바로 이런 특징이 내 마음을 사로 잡군 한다.

1530년이후 서방나라들중에는 총 85개 기구만이 지금까지 맥을 이어왔는데 그중에는 대학 70여개가 있다. 왜 대학이 이처럼 장구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고 대학은 언제나 일종의 상징으로 될까? 왜 대학은 역사와 시간을 "담을수" 있을까? 바로 대학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특징이 그 답이 된다.

포용만이 더 큰 대학을 만든다

대학은 창립초기부터 "전매특허"인 포용의 특징을 보여주었다. 중세기에 창립된 대학, 그 대학이라는 단어는 라틴어의"universitas"에서 유래되었고 "전반", "사회", "세계", "우주"라는 뜻을 내포했다. 때문에 대학은 어원적으로 이미 세상만물을 포용하는 특징을 내재하고 있다. 이런 포용성은 수백년간의 대학발전사에서 계속 발전하고 풍부해졌으며 따라서 대학은 다른 학파와 다른 관점, 다른 인재들을 포용하고 자유롭게 여러가지 학술연구와 탐구를 진행할수 있는 곳으로 되었다. 이런 포용성은 대학정신의 중요한 구성부분으로 되었다.

중국의 대학들도 창립초기부터 이런 정신적인 특징을 물려 받았다. 지난 세기 초 마상백(馬相伯)선생은 복단대학을 창설하면서 "경전을 포함하고 여러 학파를 망라하며 겸용을 강조"했다. 그때 마상백선생은 이미 67세였지만 전혀 보수적이지 않았다. 그는 복단대학 창설초기에 이미 해외유학경험이 있는 교사들을 십여명이나 초빙했으며 개설한 교과목도 새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채원배(蔡元培)선생은 "심지를 굳게 하고" "품행을 다듬고" "스승과 교우를 존중하자"는 원칙을 제기함으로써 북경대학에 여러가지 학문을 받아들이고 사상이 자유로운 학교정신을 구축했으며 중국 대학들의 기본적인 준칙과 정신을 확립했다. 채원배선생은 일찍 독일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대학교육을 연구하면서 현대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훔볼트의 사상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대학은 인격을 키우는 곳이며 인문정신의 요람이요, 이성과 양심의 지탱점이지만 도덕모범이 아니며 종교장소는 더욱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학은 바로 깊은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주장이다. 당시의 북경대학은 구학문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머리태를 기르고 청나라 복장을 한 학자들을 포용했을 뿐만 아니라 신문화와 신사상을 접수하고 전파하는 청년교수들도 있었다. 채원배 선생은 "대학 교사들이 발표하는 사상은 그 어떤 종파 혹은 정당의 구속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유명학자의 제약도 받지 않는다. 그 자신이 독특한 견해가 있고 그 주장에 도리가 있다면 한 대학에서도 서로 상반되는 학설이 있을수 있고 병행할수도 있다. 이를 학생들이 비교,선택하게 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대학의 포용성이다."고 지적했다.

"겸용과 포용""과 관련해 마상백총장과 채원배총장의 견해는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 이는 우연이 아니며 바로 대학경영사상에 대한 교육선구자들이 공통의 이해를 보여준다. 바로 이런 포용정신이 있었기에 학생들에서 자유로운 환경을 마련해 주었고 사상적인 충돌과 주장의 융합 그리고 마음과 시야를 넓혀줄수 있었다.

새로움만이 활력을 가져온다

대학이 활력을 가지고 있는 원인은 대학의 본질이 바로 혁신이기 때문이다. 노신(魯迅)선생은 "북경대학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고 말한적이 있는데 우리도 "대학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대학은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내재적 동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대학들이 학문에 대한 끝없는 탐구를 진행하는 본질에 의해 결정된 것이며 대학이 계속 청년학생들을 양성해야 하는 특징에 의해 결정된다. 대학의 이런 혁신성이 사회문제에 대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학은 사회의 사상의 본거지와 문화의 핵심으로 될수 있었다. 주지하다 싶이 북경대학은 신문화운동의 발원지로서 중국에 맑스주의 전파를 추동하고 "5.4운동"을 일으켰으며 중국공산당의 탄생을 추진하는 등 분야에서 큰 역할을 발휘했다.

대학의 혁신은 사회적인 사상조류에서 뿐만 아니라 과학연구분야에서도 시종 사회의 선두에 있다. 혁신은 누적이 필요하고 혁신은 용기 지어는 희생이 필요하다. 지난 세기 50년대에 중국생물학계는 소련의 미추린학설을 그대로 받아 들였으며 유전학을 "자산계급의 과학"이라고 규정했으며 여러 대학들에서 유전자학과 관련된 과정을 없애고 유전학과제연구도 중단했으며 지어는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반성을 하기까지 했다. 허나 토머스 헌터 모건의 제자인 복단대학의 담가정(譚家楨)교수는 이런 압력을 이겨내고 유전학설을 계속 널리 알렸으며 교원과 학생들을 인솔해 다방면적인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큰 업적을 쌓았다. 담가정교수는 분자생물학을 중국에 처음으로 소개한 과학자였고 그가 이끄는 유전연구소는 중국 유전자학연구의 중요한 기지로 되었다. 만약 담가정 교수의 확고하고 지구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생명학계의 다양화와 번영상태가 없었을 것이고 중국인들이 인류게놈지도의 연구에 참여할수도 없었을 것이다. 대학에는 응당 다른 것을 추구하는 사유 혹은 역행사유가 있어야 한다. 대학에서는 바로 새로운 것과 다른 것을 추구할수 있도록 권장하며 군중심리만를 따르는 행위를 멸시하고 비판적인 정신을 높이 사야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만 혁신이 가능하다.

"다른 사람을 긍정하는 것으로 자신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사람을 부정해 자신을 돋보이게 하지 말며 자신을 잘 다 잡고 자신을 알아간다." 복단대학 당서기인 진소덕(陳紹德)선생이 어느 한 강연에서 한 이 말에 나는 깊이 공감한다. 대학은 바로 개성을 보존하고 혁신을 창도하며 독립을 존중하는 곳이어야 한다. 대학은 바로 혁신을 유지하고 도전에 맞서며 문화를 이끄는 성지여야 한다.

책임있는 자만이 혼백이 있다

마인초(馬寅初)총장은 북경대학의 역사에서 개성이 강한 분이었다. 그는 "북경대학주의자"는 바로 희생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리를 추구하려면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여겼다. "5.4"학생운동이 발발했다는 소식이 청화원에 전해진후 문일다(文一多)교수는 악비(岳飛)의 "만강홍"을 벽에 써붙였고 청화대학의 학생대오는 결집한후 호호탕탕하게 도심으로 향했다. 일본침략군이 화북지역으로 침략해오자 청화의 학생들은 "이 큰 화북에 조용한 책상 하나를 놓을 곳이 없다"는 구호를 웨쳤고 이는 "12.9"애국운동의 동원령으로 되었다.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대학도 난관에 빠졌고 국운이 창성할때 대학도 흥성했다. 중국대학의 발전사로 보면 그 운명은 민족의 운명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었고 대학은 민족문화의 토양속에 깊이 뿌리를 박았다. 중국의 대학은 5천년 역사를 가진 화하문명속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북경대학, 복단대학,청화대학은 중국 근대의 중요한 역사시기에 창설되었다.

북경대학은 1898년에 창설되었는데 이 해는 바로 "무술변법"이 실패한 해로 중국의 봉건왕조의 자아개혁운동이 더는 희망이 없고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길로 나가야 함을 말해준다. 1905년에 복건대학이 창설되는데 이 해는 바로 1300여년간 지속되어온 과거제도가 폐지된 해였고 중국의 교육 나아가서 중국의 문화는 이로부터 신,구의 분수령을 맞이했다. 청화대학은 1911년에 세워졌는데 바로 이 해에 신해혁명이 일어나고 청 왕조가 정식으로 역사무대에서 퇴출했으며 중국은 신민주주의혁명이라는 새로운 시기에 들어섰다. 이런 책임감은 대학의 책임을 보여주며 대학이 민족진흥의 사명을 지도록 했다. 이런 사명감은 자연스럽게 대학의 영혼으로 되었고 청년들에게 동력을 제공해 주었다.

포용, 새로움, 책임은 오랫동안 대학의 초석으로 되었고 학생들의 골격과 정수를 이루는 "원소"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대학의 제일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고 묻는다. 나는 대학교육의 제일 본질적인 과정은 인문의 과정이며 숭고한 품격을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다 같은 청년이라도 대학을 다니는가 다니지 않는가는 1년이 지나면 그 답을 알수 있다. 이들의 서로 다른 변화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바로 대학의 인문적인 교육, 대학의 정신수련에서 온다. 대학의 중요성은 다른 어떤 방식으로도 대체할수 없다. 지식이나 시설, 건물이 아니라 대학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특징이 학생들에게 평생 영향을 준다. 만약 지식적인 차원에서만 본다면 기술이 많은 문제를 해결할수도 있다. 그러나 기술은 캠퍼스내에 인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낼수 없다. 바로 정규적인 대학교육이 젊은 청년들에게 지식의 매력을 알게 하고 완정한 인격을 형성시켜 준다.

대학의 기능은 훔볼트가 말한 "지식을 전수하는 곳과 지식이 산생하는 곳"의 개념을 훨씬 넘어서며 대학교육은 바로 "인격교육과 인문교육, 평생교육의 기초"이다. 대학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바로 지식과 정신의 전승 및 창조이며 대학은 바로 일종의 정신의 상징이다.

학술과 진리에 대한 대학의 추구는 영원한 것이며 이런 추구는 시종 앞장에서 나아가고 시종일관 노력하며 맹종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쉽게 굴복하지 않고 겸허함을 유지하는데서 나타난다. 이런 추구는 깊은 물과도 같아 조용히 흐른다. 물은 고요히 흐르나 그 고요함속에는 거대한 결심과 끈기 그리고 용감함이 있다. 이런 추구는 대학이 가지고 있는 제일 소중한 특징이며 이런 특징은 우리와 같은 모든 교사들의 특징에서 반영된다. 축가정선생은 "교수는 대학의 영혼이다. 한 대학의 학풍의 우열은 그 대학 교수들에 의해 좌우지된다.만약 대학에 많은 교수들이 있고 이들이 학문연구를 일생의 과제로 생각하고 후진양성을 최고의 책무로 여긴다면 자연히 훌륭한 학풍을 형성할 것이고 박식하고 품성이 바른 학자들을 계속 길러낼 것이다."고 말했다. 1931년에 청화대학 총장으로 취임한 매이기(梅貽琦)선생은 "대학이라 함은 큰 교무청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가(大師)들를 가지고 있음을 이른다"고 말했다.

교수들의 수준이 대학의 수준을 결정하고 교수들의 생명력이 대학의 생명력을 부여한다. 또 교수들의 가치판단이 대학의 가치와 젊은이들의 가치를 결정한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내 몸이 감당해야 하는 중대한 책임에 대해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교수들은 진정으로 "영혼의 기사"이다. 그럼 우리 교수들이 정말 고상하고 역동적인 영혼을 가지고 있는가? 요국화(姚國華)선생의 말을 생각해본다. "마음이 충실한 사상가와 학문의 대가들에게 있어서 교수는 생명을 연장해주는 직업이고 인생의 이상적인 선택이다. 이들은 '천하의 인재들을 가르친다'는 자부심이 있고 자아표달의 낙을 가지고 있다. 젊은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교수들의 마음도 청춘의 활력을 유지한다". 그럼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대학의 정신적인 특징이 힘이 있는 원인은 그의 독립성 그리고 그 자체가 이해되고 전승되기 때문이다. 당신이 대학의 교정이라는 환경속에 있다면 사유와 상상은 그 우세를 발휘하고 구지욕과 이상은 서로 융합이 되며 자아의 실현과 심층적인 창조를 위한 준비는 충분하면서도 명확하다. 때문에 어떤 시대, 어떤 문화배경에서의 대학이든지 공동의 가치추구는 그 대학들의 차이점을 인식하는데 방애로 되지 않는다. 학생들이 순수한 지식추구과정에서 완정한 인격을 보유하는것 이것이 바로 대학의 매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대학은 독특한 사유를 대표하고 심원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함을 포용할수 있는 분위기이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빛이며 인생을 영위하는 능력이다.

(본 문장의 관점은 저자 개인의 주장임을 밝힘니다.)

번역/편집:김동광

중국국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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