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교원수기] 그 아이들이 그립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23일 07시11분    조회:87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신금옥
해림시조선족문인협회 회장, 현재 흑룡강성해림시조선족중학교 교원,신문과 잡지에 10여편의 수필 발표, 제1회 새별교원수필문학상 3등상




그 아이들이 그립다

해림시조선족중학교
신금옥
 

앨범정리를 하다가 문득 편지 한장을 발견하게 되였다. 20여년전 시골의  한 소학교에서 담임사업을 할 때  한 아이가 나에게 준 편지, 학교졸업 10주년이 되는 해에 우리 다시 이 학교, 이 교실, 이 운동장에서 꼭 만나기로 철석같은 약속을 했던 한 아이의 편지다. 그 편지를 다시 읽노라니 그때 그 잊지 못할 기억이 또렷이 되살아난다.

사업에 참가한지 몇년이나 되였을가 소학교졸업학년을 맡았을 때였다. 어느날 나의 학급에 한 아이가 전학을 오게 되였는데 그 아이는 또래의 애들보다 나이도 두살이나 많은데다 키도 머리 하나는 더 컸다. 보기에는 얌전하고 수더분해보였지만 입만 열면 차마 귀로는 들을 수 없는 말들을 거침없이 뱉지 않나하면 담배에  인이 박혀 사방8리까지 니코찐냄새를 마구 풍겨대는 “명성이 자자”한 말썽꾸러기 아이였다. 게다가 게임에까지 미치다보니 지각은 물론 결근을 밥먹듯 하였다. 그렇게 되여 그 아이가 나의 학급에 온뒤로 나의 사업패턴엔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 나한테 맡겨진 수업시간외 그 아이를 찾아 “고난의 삼만리 행”이 되고말았다. 학교소재지에 있는 유희청은 물론 이웃동네에 있는 유희청까지 서캐 훑듯이 해서 그 아이를 찾아 학교에 데려오는 것이 거의 일상이 되버린것이였다. 지금 생각해도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였다. 얼리고 닥치고 … 별 수를 다 썼으나 좀처럼 그 아이를 개변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나역시 젊고 패기가 넘칠 때라 어디 누가 이기나 보자는 끈질김 하나로 쉽게 포기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수백차례의 “추격”놀이 끝에 그 아이의 마음이 차츰 열리기 시작하더니 학교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 시작했다. 뒤이어 나는 그 애가 뽈차기를 좋아하는 점을 리용해 학급 체육위원이라는 직무까지 대담하게 맡겨 주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고 그 아이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였더니 그 아이는 눈에 띄게 빠른 전변을 가져왔는데 거친 말은 물론 담배까지 끊고 유희청출입도 멈추게 되였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그 아이는 소학교졸업을 하게 되였는데 졸업식날 그 아이는 나에게 이 편지를 주었다. 그러면서 자기에 대한 나의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10년이 되는 그날 우리 이 학급친구들과 다시 이  학교에서 만남을 갖자고 약속을 하는 것이였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사인을 하여 굳은 약속을 하였건만 그 10년이 이젠 거의 세번이나 지나 강산도 세번이나 변하게 되였건만 그 아이의 소식은 지금까지도 감감하다.

물론 나의 손에서 나가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 아이들이 이 아이뿐 아니다.

중학교에서 학급담임을 맡았을 때 숙제를 하지 않았다고 점심에 밥을 먹지 말라 했더니 집에 가서 떡만 먹고 왔다고 당당하게 나와 맞섰던 아이, 손버릇이 나빠 되게 혼나고 수업시간 보던중 유서 아닌 유서쪽지 한장 달랑 남겨놓고 학교를 떠난 ﹙비록 이 아이는 후에 군입대하겠다고 나한테 와서 졸업증을 만들어 달라해서 감﹚아이, 매일 늦은 저녁자습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 올 때면 선생님의 보디가드가 되여줄거라면서 꼭 기다려 집까지 바래다주던 같은 동네 아이, 그렇게 공부는 하기 싫어하고 련애만 하면서 나를 애 먹이다가도 선생님표 떡볶이가 먹고 싶다면서 귀염을 떨던 아이, 속이 좋지 않아 수업도중 바지에 큰일을 치르고 그렇게 고약한 냄새를 풍기면서도 수업시간 끝나기만 기다렸던 아이와 앉은 자리에서 그냥 토해버렸던 아이, 생리가 왔다고 날 찾아 교무실까지 와서 생리대를 찾던 아이, …

30여년동안 나의 손을 거쳐 졸업해나가서 지금까지 안부를 모르고 지내는 아이들을 어찌 하나하나 다 셀 수 있으랴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했거늘 모두들 그 어디에서인가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으리라. 그러면서 언젠가는 꼭 만났으면 하는 기대와 더불어 앞으로도 쭉 모두 건강하고 잘 보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 그들에게 전해졌으면 하고 간절히 기도해본다.
 오늘 따라 많은 아이들의 소식이 궁금해나며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76.7%의 응답자 교육형식의 다양성과 참여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정   이번 학기에 전국 여러 지역 중소학교에서는 모두 경작체험을 일상 교수내용에 포함시켰다. 농경문화를 료해하면 아이들로 하여금 진정으로 ‘밥상의 밥알 하나하나에 농민들의 땅방울이 배여있다&rsqu...
  • 2020-10-30
  • 교육부: 체육교원이 학급담임이 되는 것이 류행으로 되기를 기대 얼마전 산동 청도의 모 중학교에서 체육교원을 학급담임으로 배치했다가 학부모들의 반대를 불러일으키고 소송까지 하는 사회의 큰 관심을 자아냈다. 10월 16일 교육부 관련 책임자는 이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체육교원이 학급담임으로 배치하는 ...
  • 2020-10-21
  • 교육부 16일 기자회견에서 교육부 체육위생예술교육사 사장 왕등봉은 학교의 체육고중입시는 부단히 경험을 총결해 해마다 배점을 증가하고 어문 수학과 영어와 동일한 배점수준에 도달시킨다고 지적했다. 이 토대 우에서 경험을 부단히 총결해 대학입시중 체육점수 계산의 연구를 즉각 가동한다. 중공중앙 판공청, 국무원...
  • 2020-10-19
  • 공무원법과 등 법률법규에 근거하여 국가공무원국은 중앙기관 및 그 직속기구의 2021년도 1 급 주임과원 시험채용 및 그 이하 및 기타 상당 직급 차원의 공무원사업을 조직실시하게 된다. 시험 내용과 시간, 장소 [필기시험] 1. 내용. 필기시험은 공공과목과 전공과목을 포함하며 시험내용에 있어서 분류 등급의 원칙을 구현...
  • 2020-10-15
  • 9일, 주교육국을 통해 알아본 데 의하면 우리 주의 부분적 중소학교들이 교육부로부터 2020년 전국 교정 롱구, 배구, 빙설 운동 특색학교로 선정되였다. 교육부는 관련 단위의 자주 신청, 성급 교육행정부문의 추천, 전문가 평의를 거쳐 최종 2687개의 롱구 체육전통특색학교, 1425개의 배구 체육전통특색학교, 1027개의 빙...
  • 2020-10-14
  • 2021년 전국석사연구생모집시험 온라인신청이 정식으로 시작되였다. @연구생시험 응시생들 준비 마쳤는가? 신청시간, 신청방식, 주의사항 신청사이트:중국연구생학생모집정보넷 사이트 주소: https://yz.chsi.com.cn 신청시간:2020.10.10~10.31 매일 9:00-22:00 신청시 주의점은 창차단기능을 삭제하거나 비활성화시켜야 인...
  • 2020-10-12
  • 최근 교육부는 (이하으로 략칭)을 공포했다. 은 단순하게 론문, 과학연구경비로만 박사생 지도교수 채용조건을 확정하는 것을 방지했다. 전면적인 채용표준 제정, 규정에 따른 지도교사 엄격한 학업관리 지지 교육부 데터에 의하면 2019년까지 우리 나라 박사생 지도교수는 11.5만명에 달했다. 그중 50세 이하는 46.7%를 차...
  • 2020-10-10
  • 9월 28일발 중신넷소식: 교육부 대학학생사(高校学生司) 사장 왕휘(王辉)는28일, 2020년 졸업 후 아직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들에 대해 정책성 일자리의 락착, 취업견학, 취업능력의 향상, ‘끊임없는’ 취업서비스 제공 등 네가지 방면의 조치로 그들이 조속히 취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교육...
  • 2020-09-29
  • 연길시중앙소학교가 중국공농홍군 길림 연길 ‘홍군소학교’로 명명되여 26일 현판식을 가졌다. 제12기 전국정협 위원이며 중국인민해방군 총참모부 4부 전임 부장 만효원 장군, 중국인민해방군 감숙성군구 정치부 전임 주임 란효군 장군,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경제정보중심 광동사업처 전임 주임이며 전국 홍군...
  • 2020-09-28
  • 글 사송이  · 방송 구서림              교수로 있는 친구들이 많다. 해마다 교사절은 오는데 번마다 한살을 더 먹어서 만난다. 아직은 초가을인데 벌써 겉옷을 걸치고 온 친구가 있다. 날씨가 차단다. 짠하다. 옆에 같이 온 젊은 친구는 아직 반팔인데 말이다. ...
  • 2020-09-21
‹처음  이전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