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교원수기] 그 아이들이 그립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23일 07시11분    조회:93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신금옥
해림시조선족문인협회 회장, 현재 흑룡강성해림시조선족중학교 교원,신문과 잡지에 10여편의 수필 발표, 제1회 새별교원수필문학상 3등상




그 아이들이 그립다

해림시조선족중학교
신금옥
 

앨범정리를 하다가 문득 편지 한장을 발견하게 되였다. 20여년전 시골의  한 소학교에서 담임사업을 할 때  한 아이가 나에게 준 편지, 학교졸업 10주년이 되는 해에 우리 다시 이 학교, 이 교실, 이 운동장에서 꼭 만나기로 철석같은 약속을 했던 한 아이의 편지다. 그 편지를 다시 읽노라니 그때 그 잊지 못할 기억이 또렷이 되살아난다.

사업에 참가한지 몇년이나 되였을가 소학교졸업학년을 맡았을 때였다. 어느날 나의 학급에 한 아이가 전학을 오게 되였는데 그 아이는 또래의 애들보다 나이도 두살이나 많은데다 키도 머리 하나는 더 컸다. 보기에는 얌전하고 수더분해보였지만 입만 열면 차마 귀로는 들을 수 없는 말들을 거침없이 뱉지 않나하면 담배에  인이 박혀 사방8리까지 니코찐냄새를 마구 풍겨대는 “명성이 자자”한 말썽꾸러기 아이였다. 게다가 게임에까지 미치다보니 지각은 물론 결근을 밥먹듯 하였다. 그렇게 되여 그 아이가 나의 학급에 온뒤로 나의 사업패턴엔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 나한테 맡겨진 수업시간외 그 아이를 찾아 “고난의 삼만리 행”이 되고말았다. 학교소재지에 있는 유희청은 물론 이웃동네에 있는 유희청까지 서캐 훑듯이 해서 그 아이를 찾아 학교에 데려오는 것이 거의 일상이 되버린것이였다. 지금 생각해도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였다. 얼리고 닥치고 … 별 수를 다 썼으나 좀처럼 그 아이를 개변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나역시 젊고 패기가 넘칠 때라 어디 누가 이기나 보자는 끈질김 하나로 쉽게 포기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수백차례의 “추격”놀이 끝에 그 아이의 마음이 차츰 열리기 시작하더니 학교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 시작했다. 뒤이어 나는 그 애가 뽈차기를 좋아하는 점을 리용해 학급 체육위원이라는 직무까지 대담하게 맡겨 주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고 그 아이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였더니 그 아이는 눈에 띄게 빠른 전변을 가져왔는데 거친 말은 물론 담배까지 끊고 유희청출입도 멈추게 되였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그 아이는 소학교졸업을 하게 되였는데 졸업식날 그 아이는 나에게 이 편지를 주었다. 그러면서 자기에 대한 나의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10년이 되는 그날 우리 이 학급친구들과 다시 이  학교에서 만남을 갖자고 약속을 하는 것이였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사인을 하여 굳은 약속을 하였건만 그 10년이 이젠 거의 세번이나 지나 강산도 세번이나 변하게 되였건만 그 아이의 소식은 지금까지도 감감하다.

물론 나의 손에서 나가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 아이들이 이 아이뿐 아니다.

중학교에서 학급담임을 맡았을 때 숙제를 하지 않았다고 점심에 밥을 먹지 말라 했더니 집에 가서 떡만 먹고 왔다고 당당하게 나와 맞섰던 아이, 손버릇이 나빠 되게 혼나고 수업시간 보던중 유서 아닌 유서쪽지 한장 달랑 남겨놓고 학교를 떠난 ﹙비록 이 아이는 후에 군입대하겠다고 나한테 와서 졸업증을 만들어 달라해서 감﹚아이, 매일 늦은 저녁자습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 올 때면 선생님의 보디가드가 되여줄거라면서 꼭 기다려 집까지 바래다주던 같은 동네 아이, 그렇게 공부는 하기 싫어하고 련애만 하면서 나를 애 먹이다가도 선생님표 떡볶이가 먹고 싶다면서 귀염을 떨던 아이, 속이 좋지 않아 수업도중 바지에 큰일을 치르고 그렇게 고약한 냄새를 풍기면서도 수업시간 끝나기만 기다렸던 아이와 앉은 자리에서 그냥 토해버렸던 아이, 생리가 왔다고 날 찾아 교무실까지 와서 생리대를 찾던 아이, …

30여년동안 나의 손을 거쳐 졸업해나가서 지금까지 안부를 모르고 지내는 아이들을 어찌 하나하나 다 셀 수 있으랴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했거늘 모두들 그 어디에서인가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으리라. 그러면서 언젠가는 꼭 만났으면 하는 기대와 더불어 앞으로도 쭉 모두 건강하고 잘 보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 그들에게 전해졌으면 하고 간절히 기도해본다.
 오늘 따라 많은 아이들의 소식이 궁금해나며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해마다 이맘때면 남먼저 인재유치에 나선 이들이 있다. 다름아닌 북경인민대회당 사무처에서 직원 알선으로 바삐보내고 있다. 올해도 례외가 아니다.  인대사무처의 관계자들은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3일동안 연변항공승무원학교에서 8명의 인재들을 유치했다.  이번 직원모집은 면접, 정치심사 ...
  • 2018-06-04
  • 초중조 금상 수상자 류세웅(오른쪽). 연변인민출판사가 주관하고 《중학생》편집부가 주최한 제19회 ‘중학생컵’백일장과 시상식이 6월 2일 오전, 연변루요하비스호텔 2층에서 개최되였는데 최근년간 처음으로 남학생이 최고의 상인 금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연출하였다. 연변조선족자치주내 조선족중학교들에서 예선을 거...
  • 2018-06-04
  • 6월1일 아동절을 맞이해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교에서 창립 82주년맞이 성과전을 개최했다. 길림성교육학원, 길림시교육학원, 서란시민족종교국, 서란시교육국, 길림지역 형제학교, 및 서란지역 조선족사회각계 인사들과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모교방문단 일행 60여명 래빈들이 행사 당일 학교를 찾았다.   학교 정문에...
  • 2018-06-02
  • 500명 면접에 응해       26일, 주말의 연변대학 사범분원 교정이 때아니게 이른아침부터 시끌벅적했다. 올해의 이 학교 입학을 위한 첫번째 관문 면접시험이 전격 펼쳐진 것이다.   올해 연변대학 사범분원에서는 소학교육과 학령전교육 두 학과에 총 26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게 되는 데 이날 면접하...
  • 2018-05-30
  • 연남소학교 수학축제 한마당 “했다!  4x6이 24!” “아, 나두 했는데…”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왕중왕전 선수들.   23일 오전, 연길시연남소학교 다기능교실에서는 이 학교 3학년 ‘수학달인 쟁탈전’이 불붙었다.  각 학급에서 8명씩 선발한 선수 32명이 ...
  • 2018-05-30
  •   연변제1고급중학교에 마련된 대학입시 시험장/자료사진 5월 29일, 연변조선족자치주교육국에서 피로한데 따르면 2018년 전국보통고등학교학생모집 전국통일시험이 6월 7일부터 정식 시작된다. 연변주교육국에 따르면 올해 연변의 대학입시 응시생수는 8514명(문사류: 3397명, 리공류: 5117명) 으로서 지난해에 비해...
  • 2018-05-30
  •       22일, 연변대학 미술학원 시각전달, 환경디자인 졸업작품전과 복장과 복장디자인 졸업쇼가 연변대학 미술학원에서 펼쳐졌다.   시각전달, 환경디자인학과 졸업생들의 다양한 쟝르의 작품들이 전시돼 우리 민족 문화의 발전과 특점을 엿볼 수가 있었다.   환경디자인학과를 전공한 최유나는...
  • 2018-05-25
  • 100여명 중소학생 연변도시전시중심, 연변과학기술관, 연변박물관 참관 연변도시중심 안내원의 해설에 따라 도시축소 모형을 보고 있는 학생들.   “진달래 꽃잎 모양을 닮은 연길 새공항의 모습이 너무 멋지지 않나요? ” 18일, 가지런히 줄지어선 학생들은 안내원의 해설에 귀 기울이며 한편 눈앞에 펼쳐진...
  • 2018-05-22
  • 2018년 5월18일, 연변대학 학생처에서 주최하고 조선-한국학학원이 개최한 연변대학 제2회 "언론컵" 아나운서 경진대회가 미술학원 원형 세미나실에서 원만하게 진행되였다. 이번 대회는 새시대 발전 보조에 맞춰 민족문화를 고양하고 민족문자의 사용을 선양하는데 취지를 두었는바 방송인재의 발굴에 있어서도 남다른 의...
  • 2018-05-22
  •   유네스코(联合国教科文组织)에서 1년 동안의 실습을 마치고 돌아온 연변 처녀 서정설이 5월 16일에 모교인 길림대학에서 사생들과 실습경험을 교류했다. 서정설은 교류회에서 자신의 경력과 국제류학, 유네스코 실습 신청 노하우 등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해주고 나서 후배들의 질문에 일일이 해답해주었다. 길림대학...
  • 2018-05-22
‹처음  이전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